[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권나라가 '첫사랑 클라쓰'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줬다.
권나라는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서준 인생의 운명 같은 터닝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신의 능력과 야망을 맘껏 펼치는 걸크러쉬 첫사랑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감탄사를 자동으로 유발하는 비주얼과 10년에 걸친 캐릭터의 성장을 3단 변신으로 제대로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권나라는 지난 1일 방송된 '이태원 클라쓰'에서 고등학생부터 '장가'의 인정받는 핵심 인재로 성장하는 오수아를 연기했다.
권나라는 지난 첫 방송에서 모진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감각과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목표를 이루는 집념으로 똘똘 뭉친 오수아에 완벽하게 몰입해 시선을 끌었다. 무엇보다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아버지 박성열(손현주 분)을 죽인 범인이 장근원(안보현 분)임을 밝히며 극 전개를 가속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새로이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터닝 포인트 역할을 제대로 해내 시선을 모았다. 먼저 새로이가 근원을 돌로 내려치려고 하자 "아저씨 마음은 확실하게 알 수 있어"라며 그의 마음을 돌렸다. 근원을 응징하고 싶은 새로이의 마음에 공감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가 무모한 선택으로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만류하는 수아의 모습은 시청자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결국 교도소에 가게 된 새로이에게 면회를 하러 간 수아는 '장가'에서 장학금을 받게 됐다며 "그날 널 신고하고 말려서 그렇게 얻은 것들이다. 미안해"라며 새로이 대신 자기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새로이에게 "나 가난한 남자 싫어. 너 나와서 돈 많이 벌 거야?"라고 물었고, 이는 새로이 인생의 방향이 됐다. 권나라는 새로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차마 울지 못하고 애써 눈물을 참으며 미래를 묻는 수아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2년이 지나고 수아는 새로이 앞에 운명처럼 다시 나타났다. 이태원에서 핼러윈 분장을 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자유로운 청춘의 그 자체였고 새로이가 이태원에서 장사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했다. 이후 집 앞으로 데려다준 새로이에게 "자고 갈래?"라며 수줍지만 당차게 묻는 모습은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7년 후 수아는 장대희 회장(유재명 분)에게 능력을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미팅을 위해 방문한 이태원에서 새로이와 다시 마주치며 29살이 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처럼 권나라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장가'를 택하면서도 새로이에 대한 미안함을 가진 오수아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을 높였다. 특히 19살 고등학생에서 29살 성인이 되기까지, 약 10여 년 동안 새로이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점 역할을 해내면서 자신을 잃지 않는 주체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