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신구가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초연부터 네 번째 시즌까지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신구는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습실 공개에서 "가족 얘기다. 요즘 웰다잉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냐. 생명 연장 없이 가족의 품에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하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신구는 "몇 번이나 공연을 해도 초연 때와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이번에 (제작사에서) 다시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도 주저하진 않았다. 오히려 지난 세 번의 공연에서 놓친 것들을 발견할 수 있겠다 싶더라. 대사의 높이, 장음 등의 표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손숙은 "같은 대사여도 과거와 감정의 기복이 다를 수 있다. 둘째 아들이 큰 아들과 전화하는 걸 듣는다. 형은 똑똑하고 좋은 곳에 취직해 미국에 있는데 아버지가 임종하게 생겼는데도 못 오는 거다. 다음 달에 온다는 대사를 듣고 지난번에는 넘어갔는데 엄마로서는 너무 섭섭하다. 잘난 아들 둬서 뭐하냐는 느낌이인데 예전에는 놓쳤던 것 같다. 이번에는 자식에 대한 섭섭함이 깔리는 것 같다. '이 놈의 자식 쫓아가서 끌고 나올까' 라는 느낌이 있다. 아주 작게 놓친 것들이 꽤 많다. 다음에 또 있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김광탁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사실주의 연극이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2013년 초연해 2014년 앙코르 공연까지 이어갔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으로 2016년 차범석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추모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신구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손숙은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를 연기한다. 조달환과 서은경은 아들과 며느리 역으로 출연한다. 최명경은 정씨로 분한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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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