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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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3점포 'LG 살렸다'

기사입력 2007.01.17 10:04 / 기사수정 2007.01.17 10:04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창원, 이동현 기자] 최근 안방에서 3연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던 창원 LG가 연장전까지 펼치는 접전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LG는 16일 창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연장전 시작과 함께 터진 조상현의 3점포 두 방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94-86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18승(15패)째를 올린 LG는 올 시즌 전자랜드전 상대전적을 2승 2패로 끌어올렸고, 전자랜드는 원정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창원 실내 체육관에는 경기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해 12월 30일 3라운드 경기 도중 주먹다짐을 벌여 동반 퇴장을 당했던 퍼비스 파스코와 키마니 프렌드가 다시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 선수들이 코트에서 몸을 푸는 동안 LG는 당일 상대하는 팀과 가진 경기는 상영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LG가 전자랜드에 승리했던 12월 30일 경기 장면을 전광판을 통해 내보냈다. 안방에서 갖는 경기인만큼 기선을 잡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파스코와 프렌드는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순한 양'이 되어 나타났다.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4쿼터 초반 파스코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다소 흥분하기는 했지만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수치로 드러난 성적은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프렌드가 15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파스코보다 한발 앞섰다. 그러나 파스코가 수비 위주의 선수이고 팀을 승리를 이끈 점을 고려하면 두 선수의 '리턴 매치'는 사실상 무승부였다.

전자랜드 4쿼터 반격 무위로

3쿼터까지 전자랜드는 58-62로 뒤졌다. 페인트존 안에서 성공한 슈팅이 11개에 불과했던 전자랜드는 19개를 성공시킨 LG를 자유투와 3점포로 쫓아갔다.

근소하게 리드 당하던 전자랜드는 4쿼터 중반 황성인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73-72로 첫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진 시소게임에서 황성인이 다시 3점포를 터뜨려 76-76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자랜드는 민렌드의 연이은 슛 미스로 종료 17.7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갖게 돼 승리가 유력했지만 실책이 문제였다. 골밑으로 파고들던 브랜든 브라운이 공을 흘리면서 5.7초가 남은 상황에서 LG 쪽으로 공격권이 넘어간 것.

하지만, 종료 버저와 함께 포물선을 그린 민렌드의 마지막 슛마저도 림을 벗어나며 양 팀은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연장전은 완연한 LG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점프볼 직후 가운데서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려 흐름을 LG 쪽으로 이끈 조상현은 잠시 후 왼쪽 사이드에서 또 하나의 3점슛을 꽂아 넣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현주엽과 파스코는 그림 같은 고공 덩크 묘기를 선보이며 전자랜드의 기세를 꺾었고, 민렌드는 덩크슛과 3점슛을 거푸 성공시키며 전자랜드의 마지막 희망마저 잘라 버렸다.

신선우 감독 "조상현의 슛은 약속된 플레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LG 신선우 감독은 "연장전 초반에 터진 조상현의 3점포 두 방은 약속된 패턴에 의한 것"이라며 "연장전을 시작하자마자 계산이 맞아떨어져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파스코가 3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을 때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바람에 4쿼터에 체력 문제가 나타난다"고 걱정스럽게 말을 이은 신 감독은 "그러나 앞으로 이틀 정도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이제 문제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현이 전자랜드 전에 유독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전자랜드에 강하다기보다 현주엽에게 더블 팀이 들어올 때 외곽 수비수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오늘(16일)은 상대가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하는 바람에 박지현에게 찬스가 생겼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 출처 = KBL]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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