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7 04:33 / 기사수정 2007.01.17 04:33
[엑스포츠뉴스 = 구리 체육관 이성필 기자]
마땅한 포인트 가드가 없는 금호생명의 아킬레스건이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춘천 우리은행은 16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농구 겨울리그에서 김계령과 캐칭의 활약을 앞세워 금호생명에 67-62의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경기는 원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중립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장 근처의 신라호텔이 한-미 FTA 협상 장소가 되면서 반대 시위가 이어져 경계가 강화되는 바람에 여자농구 부득이하게 금호생명의 홈 경기장인 구리 체육관으로 옮겨 경기를 진행해야 했다.
경기 운영 능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라
▲ 김은혜, 캐칭과 함께 제 몫을 다한 우리은행의 센터 김계령
ⓒ 춘천 우리은행
두 팀의 경기는 1쿼터부터 접전 양상을 보였다. 금호생명은 김선혜와 조은주의 3점 슛과 신정자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우리 은행을 공략했다. 이러한 금호생명의 플레이에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은 강한 일대일과 협력 수비로 금호생명의 공격을 저지하며 높이가 있는 센터 김계령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해 공격을 시도했다.
우리은행의 공격은 가드 김진영, 이경은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속도감 있게 경기를 조절했다. 이들의 속도가 더해지면서 우리은행의 공격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 포워드 김보미가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점수를 7점차로 벌였다. 캐칭과 김계령이 공격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면서 금호생명과 점수 차는 계속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우리은행의 공격에 금호생명은 신정자와 스노우에게 볼을 투입, 김계령과 캐칭에게 일대 일로 맞섰다. 하지만, 이들이 경기 운영하는 포인트 가드의 역할까지 소화하면서 금호생명의 약점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비때는 캐칭에게 2~3명의 선수가 몰리면서 리바운드를 우리은행에게 내주기도 했다.
경기는 3쿼터 우리은행 김은혜의 3점 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승부가 기울어지는 듯했다. 김은혜의 3점은 한 때 점수를 43-33, 10점 차까지 벌어지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경기를 운영하는 가드 김진영, 김은경이 4개의 파울을 범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4쿼터 들어 금호생명의 김선혜가 두 번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면서 점수는 3점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금호생명은 결정적인 역전 기회에서 슛이 불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포워드 신정자가 4개의 파울을 범하면서 캐칭에게 득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좁혀지던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다. 이후 파울작전으로 다시 2점차까지 좁힌 금호생명은 65-62, 3점 차 상황에서 앤드 라인을 밟으며 볼을 잡아내는 바람에 공격권을 내주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접전 상황에서 볼을 소유할 때마다 외곽으로 볼을 적절히 돌리며 공격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효과적으로 발휘된 예다.
금호생명, 포인트 가드 양성해야….
결국, 경기는 우리은행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은행의 김은혜는 16점 9리바운드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캐칭도 19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은혜와 함께 만점 활약을 했다. 반면 금호생명은 미쉘 스노우가 20득점 19리바운드의 활약을 했지만 신정자, 조은주 등의 외곽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를 우리은행에 내주고 말았다.
이날 패한 금호생명은 지난 천안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김선혜가 포인트 가드로의 역할을 어느 정도 보여주기는 했지만 역시 혼혈 선수인 가드 마리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연출했다. 마리아는 이날 경기에서 상대의 강한 수비에 볼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모르는 당황함을 표출, 고작 4분 50초만 경기를 뛰었다.
때문에 마리아의 능력을 살리지 못하면 다른 가드가 지쳐 있을 때 금호생명은 큰 위기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 등 다른 가드들의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금호생명에는 너무나 중요해졌다. 반면 우리은행은 김영옥의 이적 공백을 김보미, 김은경, 김진영 등이 돌아가면서 충분히 채워 대조적인 상황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1위 신한은행을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2위를 유지했다. 반면 금호생명은 국민은행과 공동 꼴찌로 추락하며 2연패에 빠졌다. 금호생명은 다음 경기가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자칫 잘못하면 연패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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