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권상우가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으로 꾸준한 스크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준은 이름까지 수혁으로 바꾸고 웹툰 작가가 됐지만 조회 수 만년 꼴찌에 악플에 시달리며 위기에 놓인다. 압박 속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고, 이 웹툰이 크게 성공하지만 이로 인해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된다.
지난 해 하반기 '두번할까요'와 '신의 한 수:귀수편'으로 스크린 문을 두드렸던 권상우는 새해 '히트맨'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으며 도전을 계속해나가는 중이다.
권상우는 "자신의 꿈을 선택해서 살고 있지만 현실은 돈 없는 가장이고, 웹툰을 그리고서도 쪼들림을 받잖아요. 가장의 고군분투기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것이 우리 영화의 중심이고, 액션이나 코미디는 여기에서 파생된 그 다음이라고 생각했죠. 관객들에게는 진지하게 다가가는 게 먼저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매 신 정말 열심히 했죠"라고 얘기했다.
웃기다가도 금방 짠해지는 현실적인 가장의 모습을 권상우 특유의 현실 연기로 '히트맨'에 녹여낸 것은 물론, 최고의 암살요원이었던 준의 화려한 액션을 위해 대역없이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했다.
권상우는 "저라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이유는 저의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액션이 그렇다고 보고요. 액션을 제가 직접 하면 할수록 저 스스로도 이 영화에 제대로 참여하고 기여한다는 느낌이 더 들어서, 제게는 몸이 좀 고되다고 하더라도 소중한 작업 시간인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의 한 수:귀수편' 당시 액션 감독을 '히트맨'에서도 다시 만나 합을 맞추기 한결 수월했다고 말한 권상우는 "현장에서 집중하면서 예정된 촬영 시간에 맞추려고 노력했죠. 아침부터 긴장을 많이 하고 합을 빨리 숙지해서 제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라고 신경썼던 부분을 전했다.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등 함께 작업한 이들과 어느 때보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한 권상우는 "한 명 한 명 캐릭터가 채워질 때마다 정말 좋더라고요. 정준호 선배님의 경우는 이렇게 큰 선배님이 현장에 계시니 분명히 안정되는 부분이 있고요. 저 역시 현장에서 선배의 위치에 있게 됐고, 아무래도 분위기를 좀 주도해야 되는 상황들이 많아졌죠. 현장은 늘 즐거워요. 연기를 잘 해야 하는 만큼, 현장을 잘 이끌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죠"라며 미소 지었다.
신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며 힘을 실어주는 것도 권상우 나름대로의 소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권상우는 "사실 좀 더 성공이 보장된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기를 원할 수 있죠. 저는 대부분이 신인감독이었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이야기가 제게 매력 있게 다가오면 덤벼드는 스타일이에요"라고 웃으며 "잘 되면 좋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영화는 다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시작하잖아요. 항상 그런 꿈을 꾸죠. 신인감독님에게는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저 역시 그들과 작업해서 좋은 성과를 냈을 때 통쾌함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죠"라고 설명했다.
권상우는 "자연스럽게 쉴 틈이 생겼다"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차기작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가 나이를 먹어서 어느 순간 연기를 안 하는 순간이 올 때쯤에 , 나중에 언젠가는 제 작품들이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해요. 저 나름대로는 자부심이 있거든요. 더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도 그래서이고요"라고 말을 이은 권상우는 "현장은 제 생존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몰입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과거를 생각하면 후회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 생각을 자꾸 하기보다는 '앞으로 잘 살자'는 마음이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하는 배우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싶습니다"라고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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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