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윤시윤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이하 '싸패다')에 출연한 윤시윤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윤시윤은 스스로를 싸이코패스라고 착각한 호구 육동식 캐릭터를 맡아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만난 윤시윤은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복을 입은 배우들을 보면 그제서야 좀 실감이 난다. 현장에서는 계속 추리닝을 입고 있었다"라고 웃었다.
앞서 제작발표회부터 윤시윤은 캐스팅 당시, 주변 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전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도 이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윤시윤은 "제가 생각하기에 육동식과 저의 싱크로율은 한 1~2% 정도였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똑같다고, 100%라고 하더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저는 호구 연기를 어떻게 해야 고민할 때도, 감독님은 '연기를 하지 말고 그대로 보여줘'라고 하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를 통해 코믹한 모습은 물론 진지한 매력까지 공개했던 윤시윤. 그런 그도 촬영 중 힘든 부분이 있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빌딩신이 유독 많았다. 물론 배우로서 개인적인 패널티도 극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무섭더라도, 그런 걸 티내지 않아야 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무섭긴 했다. 하하."
2009년 MBC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처음 데뷔했던 윤시윤. 이후 그는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에도 '총리와 나', '마녀보감', '대군', '친애하는 판사님께', '녹두꽃'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하며 시청자들과 꾸준히 만났다.
쉬지 않고 열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윤시윤은 "불러주시는데 안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스로를 향해 "반드시 성장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을 전한 그는 "아직도 조금 불안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성장하는데 있어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는 이유를 밝혔다.
수업에 충실한 학생처럼 매 순간 역할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윤시윤은 지금도 촬영현장에 가는 것이 설레고 즐겁다고. 그는 "매번 작품이 끝나면 '나에게 또 기회가 올까' 그런 생각이 항상 든다"고 털어놓으며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자부심이 드는 배우가 되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기변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연기변신이라고 하는 건 위험한 것 같다. 물론 도전하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가진 원래의 모습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윤시윤은 "대중이 사랑하는 제 모습이 있는데 그런 걸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독 스스로에게 엄격한 윤시윤. 그가 이렇게 객관화를 꾸준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 객관화가 되어야 발전이 있다고 본다. 저희 직업은 어디 가서 NO라는 이야길 안 듣지 않나. 주목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다들 칭찬만 해준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개인의 삶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저에게 계속 정확하게 말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도 밖에 나가면 '김탁구'라고 부린다. 1년에 2작품 씩 해도 아직 각인 된 건 김탁구라는 점이다. 그래서 냉정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특히 그는 지금도 KBS 2TV의 흥행작 중 손꼽히는 '제빵왕 김탁구'와 관련해서도 "이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박난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늘 죄송하고 미안했다. 이렇게 부족한 건 팬들이 응원해주면서 채워주셨다"고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부족한 스코어로 샴페인을 터트릴 수 없었다는 그는 "그런 불안함이 있으니 좀 더 저를 절박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10년을 했는데, 저에겐 축복이다"고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과거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할 당시, 신세경과 최다니엘 등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윤시윤. 그는 "이른바 뽀시래기 시절에 많이 도움을 받았다. 제가 현장에서 신인 친구들을 보면 커피를 사주는데 그것도 최다니엘 씨가 저에게 똑같이 해줬던 거다. 신세경 씨도 항상 현장에 오면 밝아서 사람들에게 힘이 됐다. 저도 그 사람들을 따라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과거의 도움을 기억하고 그대로 후배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라는 윤시윤. 그래서일까. 그는 "언젠가 그 분들이 저에 대한 이야길 들었을 때, '건방져졌다'라는 평가가 아니라 '닮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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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