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5 12:23 / 기사수정 2010.07.15 12:23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특별한 승리였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23)이 14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사실 그의 호투는 이제 특별할 것도 없다. 이번 시즌 18경기를 포함해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는 2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역시 그의 ‘괴물 본능’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놀랍지 않은 소식이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의 승리는 다른 날보다 특별했다.
책임감이 투철한 에이스
이날 류현진은 평상시처럼 호투했음에도 경기 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올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투구였다. 나 자신에게 너무나 창피했다" 고 밝혔다.
2회초 이호준에게 볼넷, 박경완에게 좌전안타를 각각 내준 뒤 김강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을 했고, 이후 1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화가 모처럼 선취득점하며 좋았던 흐름을 깰 수도 있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타 이재원에게 더블플레이를 유도했고,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사히 시즌 12승에 성공했다.
14일 투구 내용은 전체적으로 보면 흠잡을 때 없었지만, 팀의 사정과 자신에게 거는 주변의 기대, 에이스의 책임감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그에게 썩 만족스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사실 한화는 팀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그가 등판하는 날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의 얼굴에서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1.67이라는 초인적인 수준의 평균자책점은 그의 기술적인 능력 이상으로 에이스의 '책임감'이 깔린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이날 그는 본인이 생각했을 때 좋지 않은 투구 밸런스에서 나름대로 최상의 결과물을 얻어냈다. 진정한 에이스의 자세가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는 스스로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질을 선택했다. 팀의 승리를 향한 사명감과 에이스의 책임감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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