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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듬체조, 국제대회 정상권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0.07.15 08:51 / 기사수정 2010.07.15 08: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김포시에서 열린 '제23회 회장배 전국 리듬체조 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 대회에서 세인들의 관심을 받은 선수는 한국 리듬체조의 쌍두마차인 신수지(19, 세종대)와 손연재(16, 세종고)였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7개월 동안 실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신수지는 대학부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승 3개 부분을 휩쓸면서 5관왕에 등극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손연재는 고등부 5관왕에 오르면서 물오른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 선수들 외에도 '리듬체조의 맏언니'인 이경화(22, 세종대)가 대학부 2위 자리에 오르면서 선전했고 이수린(15, 광장중)은 중등부를 휩쓸면서 '차세대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국제대회에서 경쟁이 가능한 선수가 배출되면서 한국 리듬체조의 위상은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다. 어느새 리듬체조는 새로운 전략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수지가 16년만에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하면서 한국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여기에 손연재는 지난해 열린 슬로베니아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 주니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손연재가 처음이었다.

올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손연재는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FIG(국제체조연맹) 월드컵시리즈 콜베이 대회에서 개인종합 11위에 올랐다. 이 성적은 한국 리듬체조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이룬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다.

현재 세계 리듬체조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 세계랭킹 1위이자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0, 러시아)가 버티고 있는 러시아는 카나예바 외에 다리아 콘다코바(19, 러시아) 등이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벨로루시,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10위권 안을 형성하고 있다. 이 안을 파고 들어가 10위권 이내를 노리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 한국리듬체조의 목표다.

10위권 안의 선수들과 신수지, 손연재의 최고 점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 신수지는 "현재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강적으로 예상되는 카자흐스탄 선수만 봐도 나와 점수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중요한 것은 국제대회의 경험과 경기 당일, 실수를 안 하는 쪽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심판들의 채점으로 이루어지는 리듬체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대회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일이다. 국제심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같은 연기를 해도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신수지와 손연재를 지도하고 있는 김지희 국가대표 감독은 "현재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우리 선수들이 긍정적인 쪽으로 발전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쟁쟁한 실력을 지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는 뜻이다.

한국 리듬체조의 가장 큰 문제는 열악한 선수층과 훈련 환경이다. 몇 명 안 되는 선수들 중, 재능이 뛰어난 일부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이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안은 미비한 상황이다.

또한, 선수층을 꾸준하게 유지하려면 이 선수들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들의 자원도 확충돼야 한다. 신수지와 손연재의 등장 이후, 리듬체조에 입문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을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들의 문제도 새로운 과제로 남아있다.

국제대회의 경쟁력이 높아지려면 선수의 기본적인 실력 외에 협회의 행정, 훈련 환경, 지도자 양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풀려야 한다. 현재 한국리듬체조는 국제대회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인재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국제대회에서 정상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탄탄한 뒷받침도 필요하다. 현재 한국리듬체조는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2년 후인 런던올림픽과 4년 후인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대비하고 있다면 보다 장기적인 계획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 = 손연재,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 DB]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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