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준상이 '영웅본색'에 출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유준상은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왕용범 연출과 함께 임했다.
유준상은 "10년 전에 연출님이 '전 언젠가 '영웅본색'을 할 거라고 말했다. 연출님과 단순히 한 작품을 만드는 의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10년 전에 '잭 더 리퍼'를 하면서 '영웅본색' 얘기를 듣고 '삼총사'를 하면서는 '프랑켄슈타인'을 준비하라더라. '프랑켄슈타인'을 준비하면서는 몸 좀 만들라고 했다. 몇 년 뒤에 '벤허'를 할 거라면서.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영웅본색'에 휘파람을 넣거나 공중 전화신에서 자전거가 지나가는데 '잭 더 리퍼'부터 얘기한 디테일이다. 연출님 머리에 다 기록돼있고 구현해냈다. 연출님과 동시대에 사는 게 너무 행복하다"라며 왕용범 연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영웅본색’이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원작 영화로 잘 알려진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유준상은 임태경, 민우혁과 함께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한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송자호 역을 맡았다.
유준상은 "자호는 친구와의 관계, 동생과의 관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잃어가는 것, 본인이 지켜야 할 것들, 본인의 영역 안에서 살아가는 것들 등에 놓여있다. 마지막에 자기 죄를 뉘우치면서 걸어가는 장면에서 많은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연출님의 작품 중 '프랑켄슈타인'에서 '넌 신의 존재를 믿어?'라는 대사가 나온다. 신의 존재 앞에 무기력한 모습이 나오는데 '영웅본색'에서도 철학적으로 보여준다. 매회 공연하면서 일지를 쓴다. 작은 단서를 찾아낼 때만큼 기쁠 때가 없다. 그러면 바로 그 글을 쓴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내는 기쁨이 매순간 생긴다. 매번 다르게 생기는데, 연출님이 매 공연을 통해 저에게 커다란 숙제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 장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윤발, 장국영, 적룡이 출연한 가운데 1986년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1987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영화 매출 1위를 기록했다.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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