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4 12:11 / 기사수정 2010.07.14 15:58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2011 아시안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대표팀을 이끌어갈 차기 사령탑 인선 작업이 사실상 김호곤-조광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듯한 인상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14일 "지난주 12-13명의 전·현직 감독들을 후보 리스트에 올렸던 기술위원회가 최근 5명으로 후보자를 좁혔다."라며 "최강희(전북 현대), 조광래(경남FC), 황선홍(부산아이파크), 김호곤(울산현대), 정해성(전 대표팀 수석코치) 등 5명이 최종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지난 7일 기술위원회를 마치고 나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감독을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12-13명의 지도자 중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술위원회는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되있던 신임 감독 인선 작업을 다음 주로 미룬 상태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후보자 중 가장 축구협회와 대표팀에서 경력이 화려하다. 1980년 대표팀 트레이너로 시작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코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감독을 거쳐 축구협회 전무까지 지내 현장과 협회 행정에 두루 경험을 갖췄다. 특히 현 대표팀 선수 중 상당수를 이끌고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허정무 전 감독이 선임됐던 이유 중 하나가 2000년 올림픽 당시 그가 선발했던 박지성, 이영표, 김남일 등이 현 대표팀 주축이란 점 때문이었던 사실에서 김호곤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조광래 경남 감독은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안양LG 감독 시절 이청용, 이정수, 정조국, 최태욱, 고명진, 고요한 등을 발굴해냈고, 조직력을 다지는 능력도 좋아 신인급 선수들로 구성된 경남을 이끌고 FA컵 결승에도 간 적이 있고,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본인도 대표팀 감독에 대한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와 과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가 최종 후보로 선택될지는 미지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시절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고, 전북을 이끌고 2006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2010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이회택 감독 밑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정해성 전 수석코치는 사상 첫 원정 16강에 큰 공을 세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허정무 전 감독의 추천도 있었기에 후보군에 들은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지도자 경력은 불과 3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림픽 대표팀에서 홍명보 감독이 성공을 거뒀듯이 젊은 감독으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듯하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과 정해성 코치, 황선홍 감독은 모두 이전에 고사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사실상 김호곤 감독과 조광래 감독으로 압축된 것이 아닌가라는 인상도 주고 있다. 사실 그동안 김호곤 감독과 조광래 감독은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되어 왔고, 이회택 기술위원장 역시 '본인과 소속 구단이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신임 대표팀 감독에 뽑지 않겠다'라고 했던 만큼 고사의 뜻을 밝힌 이들은 제외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김학범 전 성남 감독, 장외룡 전 인천, 오미야 감독도 다시 물망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최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장외룡 감독은 늘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해 왔었기에 막판 유력한 후보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김호곤(위)감독과 조광래 감독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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