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6 14:10 / 기사수정 2010.07.16 15:57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줄넘기는 줄 하나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국민운동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줄넘기를 단순 체력 단련의 일환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인들의 이러한 줄넘기에 대한 편견과 인식 부족은 다른 운동에 비해 줄넘기 운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줄넘기를 하나의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서 발전시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줄넘기란 학창시절 배웠던 단순 넘기나 이중 뛰기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조금만 오래해도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줄넘기의 세계는 이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 한국체육대학교 김수잔 교수의 설명이다.
"사실 줄넘기는 고난이도의 스포츠다. 줄넘기 세계선수권대회의 종목에는 기계 체조, 피겨 스케이팅, 리듬 체조, 마루 운동 종목들에 버금가는 기술들이 기초에 깔려있다. 특히 음악이 어우러지는 줄넘기는 예술적 퍼포먼스도 가능하다.
김진환 한국줄넘기협회 수석 부회장은 줄넘기라고 하면 지나치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인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스케이트나 리듬 체조처럼 평상시에는 접하기 힘들어 신비감을 갖게 되는 스포츠와 달리 줄넘기는 선험적인 경험 때문에 단순화시키는 경향이 있어 인식 전환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인 윤신호 명인체육관 관장은 줄넘기로 인생이 뒤바뀐 경우다. 예전에는 합기도 도장을 운영하면서 체력단련을 위해 줄넘기를 가르쳤던 그는 줄넘기의 매력에 빠지면서 합기도 도장을 아예 줄넘기 도장으로 바꿔버렸다. 윤 관장이 줄넘기를 즐겁고 재밌게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합기도를 배우러 오는 사람보다 줄넘기를 배우러 오는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1시간 수련 동안 개인 줄로 수십 가지에서 수백 가지의 기술이 있다 보니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것 같다."라며 줄넘기의 매력을 설명했다. "스포츠댄스처럼 기술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프리스타일에서는 안무를 독창적으로 할 수 있어 창의성, 예술성까지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줄넘기처럼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며 할 수 있는 스포츠도 드물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라 더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줄넘기가 관절에 좋지 않다는 편견에 대해서도 김수잔 교수는 "줄넘기를 할 줄 몰라서 너무 높이 뛰려고 하면 관절에 무리가 간다.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 무작정 줄을 넘다 보니 과격하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상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며 무릎에 전혀 무리가 안 가는 강도와 속도로 줄넘기를 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줄넘기는 운동처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재활 등 여러 분야에서 관절 강화 운동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어린 학생들은 줄넘기를 통해 신체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장판 자극으로 키가 더 많이 클 수 있는 효과까지 있다.
한국줄넘기협회 홈페이지(http://www.jumprope.or.kr)에서도 37가지의 줄넘기 운동 종류를 비롯해 다양한 줄넘기 스텝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줄넘기대회 경기 모습 (c) 한국줄넘기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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