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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신수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모든 것 걸었어요"

기사입력 2010.07.14 08:11 / 기사수정 2010.07.14 08:3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포시민회관, 조영준 기자]

"목표는 어디까지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입니다. 되도록 목표는 크게 두고 도전하고 싶어요"

7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복귀한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19, 세종대)의 각오는 당찼다. 13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제23회 회장기 전국리듬체조대회'에 출전한 신수지는 총점 99.625점(줄 : 24.375점, 후프 : 24.600점, 볼 : 25.550점, 리본 : 25.100점)을 기록해 대학부 정상에 올랐다.

신수지는 같은 대학부에서 97.125점을 기록한 이경화(23, 세종대)를 제친 것은 물론, 97.550점으로 고등부 1위에 오른 손연재(16, 세종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3월, 발목 부상을 당한 신수지는 한동안 매트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위해 본격적인 훈련을 가진 기간도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에 실전경기에 출전해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막상 무대에 서니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고 긴장도 덜했어요. 국내 대회도 중요하지만 아시안 게임이 목표이기 때문에 대회가 열리는 11월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신수지의 새 프로그램은 한층 어려워졌다. 수구를 다루는 난도(리듬체조의 기술)는 전체적으로 상승해 있었고 프로그램 구성도 빈틈이 없었다.

신수지의 장기인 백일루션은 예전 프로그램에서는 7~9회 정도 반복됐지만 새 프로그램에서는 4~5회 정도로 줄었다. 이 부분에 대해 신수지는 다른 난도가 상승해 백 일루션의 횟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새 작품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걱정이 앞섰어요. 백 일루션의 시도 횟수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다른 난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백 일루션의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어요. 수구를 다루는 난도가 모두 어려워져서 현재 적응 중에 있습니다"

신수지는 한 달 동안 같은 국가대표 동료인 손연재와 이경화, 그리고 김윤희(19, 세종대)와 함께 러사아 모스크바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모스크바로 떠나기 전, 훈련에 전념하려고 노력했지만 발목 부상과 함께 다른 악재가 겹치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했다.

"리본 연습을 하다가 눈 부상을 당했고 여기에 심한 감기몸살까지 겹치면서 많은 고생을 했어요. 러시아로 떠나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었고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를 잘 마무리해 만족하고 있어요. 그리고 힘들 때마다 항상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서 제 자신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다시 매트에 복귀한 신수지는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 부담감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만 신수지는 거침이 없었다.

"정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모든 것을 걸었어요. 목표는 되도록 높게 잡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올 시즌에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올 8월에 열리는 이탈리아 대회와 세계선수권, 그리고 전국체전 등에 참가하면서 아시안게임을 대비할 예정입니다"

아시아에서 리듬체조 강국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다.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 국가에는 세계 정상권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포진돼있다. 신수지는 이 선수들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충분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안 된다는 생각부터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선수들과 제 최고 점수 차이는 1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있어요. 또한, 이번에 새로 준비한 작품을 완벽하게 연기하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아시안게임 정상을 위해 신수지가 가장 먼저 거쳐야할 관문은 오는 28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지난 3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시니어 무대에 갓 데뷔한 손연재가 105.85점을 받고 단숨에 국내 정상에 올랐다.

여러 가지 부상을 안고 있는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예기치 못한 실수를 했다. 줄과 리본에서 실수를 거듭한 손연재는 23점대의 점수를 받았지만 실수가 없었던 볼과 리본에서는 신수지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대학부와 고등부로 나뉘어서 출전한 신수지와 손연재의 경쟁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질 예정이다.

그리고 신수지가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해 가장 조심해야 할 적은 다름 아닌 '부상'이다. 이 부분에 대해 신수지는 "부상을 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알고 있다. 시합을 준비한 훈련은 물론, 재활 훈련도 꾸준히 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 초, 신수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코 밑의 점을 뺐다. '복점'으로 여기고 그대로 놔두려고 했지만 점이 점점 커져서 빼기로 결정했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많은 분들이 점을 뺀 모습이 더 낫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만족하고 있어요(웃음)"

부상으로 반년동안 실전 무대에 서지 못했던 신수지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올라서며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사진 =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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