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3 09:12 / 기사수정 2010.07.13 09:20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한화가 또다시 뒷문이 헐거워졌다.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로 임명된 양훈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시름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촌놈 마라톤
양훈은 한대화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핵심 전력으로 분류됐던 투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해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던 외국인 투수 데폴라가 선발로 보직이동하면서 양훈은 5월 들어 마무리 투수로 내정을 받았다.
투구 밸런스를 어느정도 잡은 뒤 1군에 올라왔기 때문에 5월 한 달 페이스는 좋았다. 5월 7일 목동 넥센전에서 1실점을 했지만, 같은달 28일 광주 KIA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 걱정을 싹 가시게 했다. 그러한 공이 인정돼 광저우 아시안게임 60인 엔트리에도 당당히 포함됐다.
그러나 6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한화는 5월 한 달 11승12패를 기록했으나 6월에는 8승18패, 7월에도 4승4패로 부진해 좀처럼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마무리 양훈 역시 팀과 운명을 함께하고 있다. 5월에는 4세이브 평균자책 1.59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지만, 6월에는 2세이브 6.00, 7월에는 4경기 3⅔이닝 12.27을 찍고 있다. 불안한 모습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성준 투수코치의 도움도 받았다고 알려졌지만, 현재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가 들쭉날쭉한 나쁜 습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마무리 보직도 잃었다. 최근 3경기에서도 21타자를 상대해 안타 9개, 볼넷 2개를 허용하며 한대화 감독과 성준 투수코치의 속을 태우고 있다.
마무리 찾아 삼만리
올시즌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35로 리그 7위다. 7월에는 윤규진이 5경기에서 평균자책 4.26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 최영필(7.71), 윤근영(7.36), 양승진(16.20)은 나올 때마다 난타를 당하고 있다. 박정진(7월 평균자책 1.80)과 윤규진에게 의존하는 현상이 강하지만, 확실한 마무리 감이 없다는 것이 한대화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최근 양훈을 대신해 임시 마무리 보직을 받은 박정진은 올시즌 3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 2.8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15경기에서 평균자책 1.52를 기록하며 한화 구원진 중 가장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는 2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시즌 2세이브째를 따냈다.
그러나 프로 9년차 박정진은 아직 전업 마무리로 뛴 적이 단 한 시즌도 없는 투수다. 올시즌 들어 위기 상황에서 한화 불펜의 디딤돌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마무리로 등판했던 7일 대전 LG전에서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다. 9회 1사 이후 실책이 나오자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셋업맨과 마무리의 심리적 차이를 박정진이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한화는 13일 현재 32승 52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7위 넥센과는 반게임차에 불과하지만, 4위 롯데에는 무려 8.5게임 차로 뒤쳐져 있다. 순위 다툼에서 더 처지면 시즌 포기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따라서, 초반 리드를 잡는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화를 제외한 대다수 구단은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후반 승부에서 한화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하위 한화가 마무리와 구원진 불안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친다면, 팀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가라앉으면서 4강행을 위한 마지막 동력도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한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양훈(자료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