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3 08:52 / 기사수정 2010.07.13 09:22
지난 3일, 일본 도쿄 수이도바시 부근 JCB 이벤트홀에서 펼쳐진 'M-1 셀렉션 아시아 파이널 2010 에피소드1'(부제: 한-일 전면대항전)에서 한국이 격투 선진국인 일본을 상대로 8-4 (승리)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번 한국 M-1 글로벌 격투 팀이 완승을 해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을 저 멀리서 묵묵히 지켜본 한 격투 관계자가 있었다.
그는 한국인의 생김새와 달리 일본인과 흡사했다. 신기했던 점은 그가 일본 파이터가 한국 파이터에게 패배해 좌절하고 있었던 시점에는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좋아했고, 반대로 한국 파이터가 일본 파이터에게 패배하면 씁쓸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좀 이상한 느낌은 받은 본 기자는 그에게 다가가 일본어로 물었다. "혹시 일본 격투기 관계자신가요?"라고 말하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오히려 나에게 되물었다.
"전 한국사람입니다. 왜 일본어로 말합니까?"
"생김새는 일본인과 완전히 똑같은데, 어찌 한국인인가?"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 그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한국 격투기 좋아하세요? 일본에 거주하시는 한국 격투기 팬이신가요?"라는 질문에 또 한 번 함박웃음을 띄며 그가 나에게 말했다.
"저는 재일교포 3세 최효종이라고 합니다. 현재 일본의 여러 격투 단체에서 에이전트를 맡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본 기자는 당황했다. 한국 관련 격투 업무를 보는 재일교포 3세가 있을 줄이야.
간단한 인사를 건넨 후 명함 한 장을 받았다. 그 명함에는 'CAVE 종합격투기' 최효종이라고 적혀 있었다. 3개월 전 일본의 한 격투 선배 기자로부터 들은 말이 있어 본 기자는 다시 되물었다. "혹시 CAVE 종합격투기라면 전 SRC 챔피언 히로타가 현재 트레이닝을 받는 곳이죠?"라고 말이다.
M-1 대회가 종료된 후, 신주쿠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한 최 에이전트는 "현재 일본 격투 무대뿐만 아니라 일본 내 한국 연예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통역과 일정소화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 관련되어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효종 씨는 다음 날 디파 아리아케에서 'Passion Tour 도쿄 디파 아리아케'에 팀 포스의 김석모 선수가 참가한다고 귀띔해줬다.
나중에 들은 후문이었는데, 팀 포스의 정문홍 대표와 최효종 에이전트는 과거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였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물불 안 가리며 활동했던 최효종에게 어느 한국 격투 에이전시의 주선으로 정문홍 대표와 만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현재까지 함께 가족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SRC 챔프였던 히로타 등 특급 일본 파이터의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최 에이전트는 이런 말을 전했다.
"나는 한국인입니다. 국적 역시 대한민국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강합니다. 나는 한국인의 강한 긍지를 일본 격투 무대에 보여줄 것입니다. 이번 팀 포스로 시작해 일본의 중견 격투 무대뿐만 아니라, 일본 내 메이저 격투 무대에 한국 파이터가 활약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 것입니다"
그는 한국 격투계의 문제점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스폰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최 에이전트는 "아무것도 보여주는 것도 없이 스폰서만 찾는다 하면 그 어두운 통로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무턱대고 스폰서를 찾는 것 옳지 않다. 그 어두운 통로를 밝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한국 격투 관련 관계자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이어 최 에이전트는 조만간 큰 소식으로 정문홍 대표와 함께 한국에서 만나자고 밝혔다. 아직까지 뚜렷한 큰 소식을 말할 수 없지만, 팀 포스의 정문홍 대표를 통해 7월과 8월경 재미있는 소식으로 한국 격투 팬에게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최 에이전트는 한국 격투 관계자와 격투 팬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35년 동안 살아왔습니다. 앞으로 일본 격투 무대에서 활약할 재일교포 3세 최효종을 주목해 주십시오.
언제든지 일본에서 격투 시합을 뛰고 싶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메일 주십시오. 한국의 격투 관계자와 팬의 관심 부탁합니다"
[사진=신주쿠에서 정문홍 대표와 최효종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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