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2 16:29 / 기사수정 2010.07.12 16:29
[엑스포츠뉴스=강원도 원주, 변성재기자] '팀 포스'는 강원도 원주에 거처하는 종합 격투기팀이다. 국내 종합격투기를 웬만큼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격투 팬이라면, '팀 포스' 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국외 격투 단체에서 활동 중인 '유도 상비군 파이터' 김대원, 그리고 일본 중견 격투무대 DEEP에 챔피언까지 오른 '마초' 방승환을 필두로 국-내외로 움직이는 국내 명문 격투 팀 '팀 포스'.
지난 8일, 일본의 여러 격투 대회 출장 때문에 피로가 풀리지 않아 고생하며 기사작성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반가운 전화가 한 통 왔다. 바로 '팀 포스'의 정문홍 대표.
"변광재-변성재 쌍둥이 기자님, 이번 일본 시합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재미있게 일본을 즐기고 돌아왔습니다"라고 말을 듣자, 일본 출장 때 받은 스트레스와 지독한 피로가 얼음 녹듯이 스르륵 녹아 버렸다.
이어 서로 안부를 묻으며, 웃고 떠들다가 본격적으로 본 기자는 말했다. "정문홍 대표님. 예전부터 그렇게 인터뷰를 신청했는데 이제 좀 인터뷰에 응해주시죠. 조만간 '큰 이벤트' 구상 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디 한번 예기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정 대표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나 같은 사람 뭐하러 인터뷰합니까? 에이 나는 그냥 '격투기'라는 운동하고 동생들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나 같은 사람을, 허허허" 연방 웃음을 띠며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싫다는 내색을 하지 않아 내심 반가웠다.
무작정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로 내려간다고 정 대표에게 통보하고 서둘러 강원도 원주로 떠났다. 서울에서 강원도로 떠난 지 1시간 30여 분. 지천으로 '강원도 찰옥수수'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우릴 반겼다.
약속된 어느 강원도 초등학교 앞 커피숍에서 불편한 팔을 손들며 반갑게 맞이해준 정문홍 대표. 아래는 정문홍 대표와의 나눈 인터뷰 전문.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 일본 M-1 대회와 판크라스 대회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소개 부탁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근데 오시는 길에 강원도 옥수수 좀 드셨어요? (웃음) 원주 격투 팀 '팀 포스' 관장 정문홍입니다.
-패션 스타일이 멋집니다. (웃음) 젊어 보이십니다.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젊어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한국의 명문 격투 팀 '팀 포스' 인데요. 혹시 '팀 포스'는 어느 것을 의미하는가요?
'팀 포스'는 강원도의 격투 파이터가 하나 된다는 것을 표방하여, 만들어진 격투 팀입니다. 선수 개개인이 하나가 아닌 집단을 말합니다. 하나의 힘이라는 뜻이죠.
-현재 국-내외 활약하고 있는 파이터가 있다면?
'유도 상비군 파이터' 김대원과 '마초' 방승환과 지난 4일 일본 도쿄 디파 아리아케에서 펼쳐진 DEEP에서 KO승을 거둔 '작은 거인' 길영복과 김석모, 그리고 이번 8월 8일 일본의 중견 격투단체 '라이트 온'에 참가해 타이틀 전에 도전하는 김수철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팀 포스'에서 가장 눈이 가는 파이터가 있다면?
(주저 없이) 김수철입니다. 이유는 종합격투기 이해도가 완벽하고 단점이 없는 신인 파이터입니다. '팀 포스'에서 그라운드와 스탠딩 타격이 가장 뛰어난 파이터입니다.
-파이터 출신의 타격 트레이너라고 들었는데요. 진짜인가요?
하하. 누가 그래요? MMA 전적은 6승 1패이고요. 복싱과 무에타이, 그리고 합기도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격투기를 언제 처음 접했나요?
아마 8년 전일 거에요. 당시 서울과 원주를 매일 오가며 '정진 MMA 체육관'에 가서 어원진과 김대원, 그리고 방승환과 훈련하며 지냈습니다. 매일 서울과 원주를 오가며 힘들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정말 매우 기뻤어요. 훗날 어린 시절 나와 비슷한 김석모와 길영복, 김수철을 만나 현재 원주에 정착해 많은 신인 파이터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한국 유학생 파이터 1기'라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CMA 중앙 격투기 연맹 모로오카 회장님의 덕택에 일본에서 유학생 파이터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클럽 DEEP 오사카 대회와 많은 중견 격투 단체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 격투 계가 '황금기 시대'였는데, 왜 일본행을 택하셨나요?
클럽 파이트 시절, 당시 그라운드 관련되어 이해하는 종합 격투 파이터가 많지 않았어요. 무조건 타격에서 승부를 보이는 파이터 뿐이었지요. 타격도 좋지만 새로운 세계 바로 '그라운드' 공부를 하기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본 유학시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당시 내 체중은 70kg이었어요. 아마 클럽 오사카 'DEEP' 대회로 기억합니다. 93kg급의 파이터가 갑작스럽게 결장하여 관계자와 파이터는 웅성거리고 있었어요. 일본에서 배운 그라운드도 있겠다. 타격도 자신 있겠다. 무작정 링에 올랐어요. 결과는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때 깨달았어요. "격투기는 싸움이 아닌 스포츠란 걸"
-직접 접해본 '일본 격투 문화' 어떤가요?
파이터와 격투 팬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문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직접 일본 대회장에 와보시면 실감하시게 될 거에요. (웃음)
-강원도에 격투 팀을 창단한 계기가 있다면요?
우선 강원도 원주는 내 고향입니다. 그 덕분에 주위에 복싱, 유도, 가라데, 레슬링 등 운동을 한 선-후배가 많았어요.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스포츠가 뭘까? 라는 생각에 정답은 '종합 격투기'였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표출하고 스타를 만들기 위해 '팀 포스'를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M-1 일본 대회의 도쿄 대첩 주인공 '마초' 방승환이 '팀 포스' 대표 파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승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서울 정진 MMA 체육관에서 만났어요. 그때는 꼬마 녀석이었습니다. 어느덧 그 꼬마 녀석이 이렇게 성장해버렸네요. (웃음)
-윤동식의 '팀 윤'과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윤동식 선수와는 프라이드 시절 일본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무작정 격투 유학을 온 나에게 힘내라고 항상 응원해주는 윤동식 선수는 형과 같았어요. 그 계기로 친하여졌어요. 이후 드림 무대에서 '싸움대장' 타카야와 한판 대결을 펼친 김종원의 타격을 전담해 지도했고요.
-정문홍 대표가 지켜본 한국 격투기는 어떠한가요?
재능있는 파이터가 점점 없어진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그들은 돈보다 단지 운동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격투 무대'입니다.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신가요?
그들이 환호하고 즐길 수 없는 '격투 무대'가 없어진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혹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뿌리 있는 단체가 출범되어 흔들리지 않게 롱런하는 단체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튼튼한 자본금과 파이터에게 믿음을 주는 멋진 단체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렇군요. 츠루가 요시노리 M-1 글로벌 아시아 부회장과 인연이 깊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인가요?
아. 격투 유학생 시절, 한집에 같이 살며 동고동락했습니다. 아침에 유학생들에게 손수 '찬코나베'를 끓여주시며 항상 한국인 파이터를 챙겨준 마음 따듯한 분입니다. 몇 달 전 지인의 소개로 츠루가 부 회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현재 M-1 글로벌 재팬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삼보협회 박성배 부회장 역시 각별한 사이라고 말씀하시던데.
네. 츠루가 부 회장님의 소개로 박성배 부 회장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M-1 글로벌 재팬과 대한민국 삼보협회 그리고 팀 포스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웃음)
-정문홍 대표는 격투 언론에 노출을 다소 즐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응하신 까닭은요? (웃음)
변 기자님의 지독한 인터뷰 요청 때문이었죠. (웃음) 장난이고요. 한국의 격투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이중 직업을 선택하며 생활하는 파이터가 많습니다. 그들 중 재능있는 파이터가 은퇴를 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나는 그런 파이터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전에 잠시 대회장에서 만나 조만간 '큰 이벤트'를 구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 프로젝트는 뭔가요?
한마디로 말하겠습니다. "2010년 10월 한국 종합격투기 세계는 다시 시작됩니다"
-현재 진행 상황을 몇 퍼센트인가요?
99%입니다. 1%는 변수니까요.
-그 '큰 이벤트'는 언제 공개할 것인가요? 저 역시도 궁금합니다.
8월 중순에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웃음)
-마지막으로 한국 격투 팬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2010년 10월 새로운 한국 종합격투 문화의 시작을 알리겠습니다.
[사진=강원도에서 정문홍 대표와 팀원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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