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우발도 히메네즈(26, 콜로라도 로키스)는 2010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달군 가장 '뜨거운' 투수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9승을 올리며 데뷔 이후 개인 최다인 15승을 올렸던 히메네즈는 개막 첫 달인 4월에만 5승을 올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4월 5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특히, 4월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6개를 내주고 무실점,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 역사상 첫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6연승 이후 5월 10일, 클레이튼 커쇼(22, 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 7이닝 2피안타 1실점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지만, 이후 더욱 무서운 상승세로 7연승을 올렸다.
7연승을 달리는 동안 상대한 선발투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리반 에르난데스(워싱턴 내셔널스),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애스트로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미네소타 트윈스) 등 리그 정상급 투수들이 하나둘씩 나가떨어졌다.
로드리고 로페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번 맞붙어 모두 패전의 쓴맛을 봤다. 6월 1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연패에 빛나는 린스컴을 상대로는 완봉 역투를 펼치며 린스컴에 완승을 거뒀다.
무서운 페이스로 승수를 쌓던 히메네즈는 6월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차례 등판에서 17⅔이닝 동안 17실점 하며 잠시 주춤했다.
히메네즈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6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끝내 '10년 만의 전반기 15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전반기 19번의 등판에서 15승을 거뒀던 데이빗 웰스 이후 딱 10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당시 웰스는 후반기 16번의 등판에서 5승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20승 8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15승 1패, 평균자책점 2.20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우발도 히메네즈. 히메네즈가 후반기에는 과연 몇 승을 더 추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우발도 히메네즈 (C) MLB / 콜로라도 로키스 홈페이지 캡처]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