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3:42
경제

정맥류 삼총사 '하지정맥류․정계정맥류․골반울혈증후군' 증상과 치료 방법은?

기사입력 2020.01.14 10:40 / 기사수정 2020.01.14 14:49

김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연 기자] 정맥 혈관질환으로 인해 고민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발병 부위에 따라 명칭이 다르지만 모두 한 쪽 방향으로 흘러야 할 혈액 흐름에 역류가 발생해 혈액이 한 곳에 고이면서 악화되는 질환들이다.
 
남성 난임 원인 1순위인 ‘정계정맥류’뿐 아니라 출산 여성을 괴롭히는 ‘골반울혈증후군’(난소정맥류), 울퉁불퉁 다리 피로의 주범인 ‘하지정맥류’ 등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다양한 혈관질환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상단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며 생기는 질환이다. 정맥이 크게 확장되면 음낭의 피부 아래로 구불구불 얽힌 혈관들이 보이게 되며, 말랑말랑한 ‘종물’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보통 혈관 내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 혈관이 늘어나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약 80% 이상이 왼쪽에 생기는데, 이는 왼쪽에 위치한 정맥이 신체 구조상 고환보다 위에 있는 신장에 연결돼 중력을 거슬러 피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계정맥류는 평소 큰 증상이 없다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은 난임 진단을 통해, 청소년‧군인은 신체검사 중 우연히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정계정맥류가 무조건 난임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남성 난임 원인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정계정맥류 검사가 권장된다. 도플러 초음파검사로 혈액 역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체온열 검사, 정액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남성 생식기 초음파검사가 보험 적용되어 검사비 부담이 줄어들었다.
 
난소정맥류라 불리는 골반울혈 증후군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겪는 만성골반통의 대표 원인 중 하나다. 국내 만성 골반통증 환자 10명 중 3~4명이 골반울혈증후군에 해당할 정도다
 
골반울혈 증후군은 난소정맥 속 판막이 고장 나 혈액이 역류하며 골반 내 정맥총(혈관덩어리)에 울혈이 생긴다. 생리 직전 느껴지는 복부 불쾌감, 허리·엉덩이 통증, 성교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지속적으로 복부·허리·회음부 등에 묵직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며 “위치상 하지정맥류처럼 잘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운 편이며 초음파검사보다 CT나 MRI를 통해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판막의 고장으로 심장으로 흐르는 혈액이 역류해 발생하는 혈관질환이다. 비만과 임신, 노화, 가족력 등이 원인이며 서서 일하거나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업무 습관으로 악화된다. 부종, 통증, 멍, 열감, 구불구불 튀어나온 혈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하지정맥류를 종아리나 허벅지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만 생각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액들이 엉켜 혈전을 형성하기도 하고 모세혈관 밖으로 빠져나온 혈액성분과 대사산물로 피부가 검게 변하며 피부염이나 피부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피부 근처 혈관이기 때문에 도플러 초음파검사를 통해 혈액 흐름, 역류 상태, 혈류 속도 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정계정맥류와 골반울혈 증후군은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인체에 무해한 백금실, 코일 등으로 문제 혈관을 막아주는 인터벤션 색전술로 치료한다. 고장난 혈관을 이렇게 막아주면 혈액은 정상 정맥으로 우회하며 고장 난 정맥의 역류가 차단돼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정맥류는 과거에 문제 혈관을 뽑아내는 발거술을 주로 했으나 최근에는 문제 혈관 내로 가느다란 카테터 등을 넣어 높은 열에너지로 태우거나(레이저․고주파), 생체접착제로 붙이거나(베나실), 경화제로 굳히는(클라리베인) 비수술 요법이 주로 시행된다.
 
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진행성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치료가 필요하다.
 
김건우 원장은 “한 환자에서 두 종류 이상의 정맥류가 함께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병력이나 증상이 있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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