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외신 역시 '기생충'의 아카데미 후보 지명을 비중있게 다루며 관심을 표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측은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최우수 국제영화상까지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는 모두 한국 영화사 최초의 기록이다. 지난 6일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한국 영화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청신호를 밝혔던 '기생충'은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외신도 '기생충'의 후보 지명 소식에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시상식 후보 발표 이후 "'기생충'이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한국 영화로 역사를 만들었다"며 "한국 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너무 무시해온 셈이다. 지난해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도 오스카 후보가 되기에 충분했다"고 얘기했다.
봉준호 감독도 후보 발표 이후 데드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깨어나서 꿈이었다는 걸 깨닫게 될 것 같다. 여전히 '기생충' 촬영장에 있고,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또 최우수작품상은 '기생충'과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9편이 올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