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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도 변해야"…'금요일 밤에' 나영석 PD, 숏폼 예능도 성공할까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01.10 17:50 / 기사수정 2020.01.10 16:2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6개 코너가 함께하는, 전엔 없던 예능프로그램이 탄생한다. 나영석 사단이 '금요일 금요일 밤에'도 성공시킬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룸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으로, 나영석 PD와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스페인 하숙'의 장은정 PD가 공동 연출을 맡는다.

이는 시청자 시청 패턴의 변화에 따른 것이었다. 최근 시청자들은 텔레비전으로 프로그램을 보기 보단, 방송 후 온라인에 올라오는 클립 영상으로 예능프로그램을 접하고 있다. 유튜브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도 비슷한 결이다.

나영석 PD는 "방송국에 일하는 분들은 다 똑같겠지만 다들 일정 부분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상이 방송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TV만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시청패턴이 변하고 있으니까 유튜브 특정 채널을 참고했다기보단 저도 '신서유기'를 만들며 시청자분들이랑 이야기할 일이 있는데, TV를 통해서도 보지만 이후에 나오는 여러 클립으로 보는 분들도 많았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차피 70분~80분을 다 보여드리기가 힘든 환경이더라, 10분~15분 보고 다른 일을 하는 패턴이면 제작자가 그렇게 맞춰 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시청자는 그렇게 보는데 우리는 70분 던져놓고 '알아서 보세요'라고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무책임하다고 느꼈다"며 "유튜브에 나오는 클립처럼, 각자 다른 여섯개의 코너를 만들어서 하자는 실험을 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기존 예능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이 길다는 점도 '금요일 금요일 밤에' 제작에 영향을 줬다. 나영석 PD는 "저희도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1시간 짜리가 70분~90분이 돼서 프로그램을 하는데, 드라마로 치면 대하드라마 같더라"며 "가벼운 코너를 하고 싶은데 방송사 편성은 기본적으로 60분 이상을 해야 하니까 생각을 하다가 한 프로그램을 바구니라고 생각하고 각각 개별적인 프로그램이 작게 둥지를 트는 그런 걸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기존 예능과 다른 포맷인 만큼, 제작 환경 역시 다르다. 스태프는 한 팀에 5~7명이 함께하고, 촬영은 15분 콘텐츠에 맞춰 진행된다. 코너가 많은 만큼 촬영이 많아 제작비도 기존 프로그램보다 더 많이 든다.

나영석 PD는 "막상 해보니까 제작비도 너무 많이 나온다. 평소에 하던 대로 했으면 시간도 절약되고 했을 텐데. 장은정 PD가 전체 49회차를 찍어야 한다고 하더라. 이럴 거면 영화를 찍을 걸. 예능은 보름 정도 찍으면 한 시즌을 찍을 수 있는데, 두 달 가까이를 찍어야 해서 괜한 짓을 했다고 후회를 가끔 한다"며 "기존 제작비보다 20~30% 비싼 것 같다. 근데 시청률 추정치나 결과치는 아주 높은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은 위기"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제목의 의미도 짚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코너가 대중에게 익숙한 상황. 그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이런 게 많았다. 버라이어티 전성시대 때는 짧은 코너가 그 안에 있었다. 어느 순간 시청자분들이 더 몰입도 있는 스토리를 원하고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없어지고 한 프로그램이 된 거다. 코너가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어떻게 보면 옛날 느낌이더라. 오마주 같은 느낌으로 그 안에 좀 여러 개의 코너를 담은 걸 이 이름으로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나영석 PD는 "이렇게 떳떳했던 프로그램은 최근에 없었던 것 같다. 시청률이 잘 안나오거나 시청자분들이 '이런 거 뭐하러 했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코너가 전달하려는 정서는 선하고 따뜻하다"는 말로 애정을 드러내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tvN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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