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해리 케인의 공백을 크게 실감했다. 2부 리그인 미들즈브러를 상대로도 시원하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5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FA컵 3라운드(64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차후 홈에서 재경기를 치르게 된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공격을 이끌던 해리 케인을 잃었다. 케인은 지난 2일 EPL 21라운드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케인은 바로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이후 정밀 검진을 진행했고, 허벅지 근육 찢어짐이 확인됐다. 정확한 발표는 없었지만, 최대 8주까지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토트넘은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예상대로 최전방에 손흥민을 배치시켰다. 그 밑에 델레 알리와 루카스 모우라를 두며 삼각편대를 이뤘다.
포메이션상으로는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으나 알리, 모우라와 활발한 위치 변화를 통해 공간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측면이나 아래 지역에 위치하면 알리와 모우라가 전방에 자리를 잡는 방식이었다. 케인이 아니더라도 최전방에서 버텨줄 수 있는 공격수가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큰 소득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패턴을 몇 번 선보였지만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찬스로 이어지지 않았다. 알리는 제대로된 위치를 잡지 못했고, 모우라가 과감한 드리블로 수비를 흔드는 것이 전부였다.
윙백으로 나선 라이언 세세뇽가 세르쥬 오리에의 공격 가담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반전에 6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1번에 그쳤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후반 11분 해리 윙크스와 세세뇽을 빼고 에릭 라멜라, 지오바니 로 셀소가 투입되자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0-1로 지던 후반 16분 모우라가 오리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은 끝내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전방에서 크로스를 잘라먹거나 버텨주면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케인이 없자 공격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케인의 부상 공백 시 최전방에서 맹활약했던 손흥민도 그때와는 다른 역할을 부여받으며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슈팅도 전반 막판에 때린 1개가 전부였다.
미들즈브러와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전술일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몇 수는 아래인 챔피언십(2부 리그) 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조제 무리뉴 감독의 '케인 공백 메우기'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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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