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이현승 경쟁 기대…김경문 감독의 속내는?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홍)상삼이가 더 열심히 던져야 하지 않겠어?"

두산 김경문 감독이 7일 예정됐던 잠실 KIA전을 앞두고 던진 한마디다. 선발로 등판 준비를 하고 있던 홍상삼에게 분발을 촉구한 것. 홍상삼은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달 19일 목동 넥센전 이후 선발 투수로 나오면서는 3경기 연속 5회 이상을 소화하며 제몫을 했다.

김 감독이 잘 던지고 있는 홍상삼을 두고 알듯 모를듯한 메시지를 던진 건 좌완 이현승이 6일자로 1군에 복귀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이현승은 당초 선발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구위가 살아나지 않은데다 왼쪽 어깨 통증을 느낀 탓에 5월 30일부터 한 달 넘게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1군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경기에 투입돼 ⅔이닝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이현승을 중간 계투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불펜에 정대현 이외에 좌완 투수가 전무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페이스가 좋은 홍상삼에게 선발 기회를 더 주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팀 전체적으로는, 마운드의 전반적인 힘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기도 했다. "(이)현승이가 돌아왔으니까 (홍)상삼이가 더 열심히 하겠지"라는 김경문 감독의 코멘트에는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유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사진 = 김경문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