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8 14:00 / 기사수정 2010.07.08 14:00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카를로스 마르체나(발렌시아)가 스페인 승리의 부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일을 상대로 3연승에 성공한 스페인은 유로 2008 결승 승리를 재현했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만나게 된 스페인은 유럽 챔피언에 이어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게 됐다.
챠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하 FC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의 점유율 축구를 펼친 스페인은 경기 내내 독일을 요리했고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뒀다.
90분간 '패스마스터' 챠비와 마르코스 세냐(비야 레알)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만든 알론소의 활약, 푸욜의 투혼 등 스페인 축구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의외로 마르체나였다.
선발도 아니고 경기 종료 직전 시간 끌기용으로 들어간 마르체나지만 그의 한 경기 한 경기는 역사가 되고 있다. 이날 경기 종료 직전 교체 출전한 마르체나는 총 A매치 62경기에 출장하게 됐고 독일전 승리로 A매치 무패 행진을 55경기로 늘렸다. 이 기록은 기존 자신이 가지고 있던 54경기 무패를 한 경기 더 경신한 것으로 전무후무한 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0년 스페인 대표로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해 은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리게 된 마르체나는 2002년 8월, 헝가리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대표팀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인 마르체나는 A매치에 출장할 경우 스페인이 유독 패하지 않아 더욱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A매치에서 딱 한 번 졌던 마르체나의 유일한 패배는 지난 2003년, 유로 2004 예선에서 상대했던 그리스로 0-1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마르체나는 이후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A매치 5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스페인이 유럽 챔피언이 됐던 유로 2008 당시 푸욜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는 등 마르체나의 출전은 무조건 스페인의 승리로 연결됐고 이에 네티즌은 마르체나에 '국대체나, 애국체나'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더욱 재밌는 것은 마르체나가 나오지 않은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중간 중간 발목 잡혔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스페인은 미국에 패했지만 마르체나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또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스위스에 패했지만 마르체나는 뛰지 않았다.
반면에 마르체나가 짧게라도 교체 출전한 포르투갈, 파라과이, 독일전에서는 모두 스페인의 승리로 이어져 '마르체나=스페인 승리' 공식이 계속되고 있다.
※ 개인 A매치 연속 무패 순위
1. 카를로스 마르체나(발렌시아, 스페인) 55경기 진행중
2. 가린샤(은퇴, 브라질) 49경기
3. 지네딘 지단(은퇴, 프랑스) 39경기
4. 호마리우(은퇴, 브라질) 38경기
5. 훌렌 게레로(은퇴, 스페인) 37경기
[사진=카를로스 마르체나(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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