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부산 팀 매드 소속 파이터 함서희가 일본 에이전시의 횡령 사실을 밝혔다.
함서희는 1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다 긴 글을 적어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는 2007년부터 함께한 일본 에이전시 사장 모로오카 히데카츠 씨와 그의 아내 이윤식 씨가 자신의 파이트머니를 횡령했다고 썼다.
"15년 동안 일본에서 모든 시합은 둘을 통해서만 뛰었다"며 "항상 내게 딸이라고 말했고, 나도 일본에서 아버지, 어머니로 생각하고 따랐다"고 할 만큼 믿음이 두터웠던 사이였다고. 함서희는 그런 둘이 5년 만의 시합에서 한마디 말 없이 파이트머니를 가로챈 사실을 알게됐다고 털어놨다.
함서희는 "금액이 1~200만 원이면 그동안 나로 인해 고생하는 걸 알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그동안 둘이 함서희 앞에서 투명한 운영을 강조했다는 게 공분을 사고 있다. 함서희는 "한국 선수를 일본에서 시합시켜 1원 한 푼 챙긴 적 없다고 했다. 한국 선수가 오면 매번 적자라고 한탄했기에 나도 마음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함서희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믿지 않았다. 그러나 증거가 하나둘씩 모이면서 15년 쌓아 온 내 믿음이 무너졌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둘은 함서희가 2019년 7, 10월 치른 두 번의 시합에서 약 3,000만 원을 말 없이 횡령했다고 한다. 함서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내 시합에서 돈을 횡령했을까. 또, 얼마나 많은 한국 선수가 당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함서희는 "부모님처럼 따르던 분이라 밝히기 조심스러웠지만, 나를 시작으로 힘들게 운동해 돈 버는 선수들이 피해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며 "지금도 둘은 미안한 마음 없이 다른 선수를 물색하고, 시합도 참여시키고 있다. 반성조차 안 하는 그들이 너무 실망스럽다. 그런 짓 하는 둘이 격투기계에서 없어지길 바란다. 둘을 따르는 선수 또한 없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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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