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4 09:39 / 기사수정 2010.07.04 09:39
그 중심에는 새로운 전차 군단의 중원사령관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 토머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있었다. 월드컵 개막 전만 해도 '정신적 지주' 미하엘 발라크(레버쿠젠)의 부상으로 인한 불참으로 '역대 최약체' 평가를 받았던 독일은 이들의 대단한 활약으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면서 우승 후보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발라크 역시 흐뭇한 표정으로 독일 축구의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 듯 했다.
이번 대회 최고 신인으로 각광받던 외질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패스플레이로 독일 축구의 변화를 이루는데 중추 역할을 해냈다. 강력한 슈팅력까지 갖춰 공격력에서는 최고 수준의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던 외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발라크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며, 차세대 중원사령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몇개월 전만 해도 그의 이름조차 독일 내에서 생소해 했던 뮐러 역시 가공할 만 한 득점력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돋보이는 패싱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배출한 독일 최고의 스타가 됐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선제골을 집어넣는 등 이번 대회에서만 4골-3도움의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뮐러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골을 넣으면 경기를 이긴다는 뮐러의 승리공식이 생길 만큼 뮐러의 팀내 입지는 이제 거의 최고 수준에 다다른 것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다.
이들의 강점을 앞세워 공격력에서 보다 정교해지고 짜임새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된 독일은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13골을 넣는 엄청난 득점력으로 호시탐탐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세대 교체의 핵심 요원이자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내면서 이들은 독일 축구의 한을 제대로 풀어내고 있다. 요아힘 뢰브 독일대표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우승 도전에도 성공하면서 독일 축구 역대 최고 수준의 '골든 제너레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토마스 뮐러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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