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레드벨벳 웬디가 SBS '가요대전' 리허설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SBS의 무리한 진행과 허술한 사과에 분노한 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웬디는 25일 '가요대전' 식전 리허설을 진행하던 중 2M 상공의 리프트에서 떨어지며 큰 부상을 당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사고 직후 "웬디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얼굴 부위 부상 및 오른쪽 골반과 손목 골절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루가 지난 26일 SM 측은 "웬디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것이다"라며 "웬디를 제외한 레드벨벳 멤버는 예정된 개별 무대만 참여하고, 레드벨벳으로서의 무대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웬디의 상태 및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한 웬디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가요대전'의 무리한 진행으로 이번 사고가 예고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나오며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 SBS가 전한 사과문은 팬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SBS는 "가요대전 사전 리허설 중 레드벨벳 웬디가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짧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에는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내용만 담겨있을 뿐 방송을 주관한 주체로서 웬디를 향한 사과나 구체적인 사고 경위, 향후 대응 방안 등이 빠져 있어 '엉터리 사과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레드벨벳 팬들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며 SBS를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 레드벨벳의 한 팬은 '2019년 12월 25일 SBS 가요대전 레드벨벳 웬디 추락사고'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하며 '가요대전' 측의 구체적인 설명과 처벌을 요구했다.
디시인사이드 레드벨벳 갤러리 역시 성명서를 통해 SBS를 보이콧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팬들은 "SBS가 웬디 및 팬들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길 바라며, 사고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해 향후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소상히 제시하고, 무대 관리자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SBS에 대한 전면 보이콧 및 추후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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