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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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득점왕 경쟁, 골든 부츠의 주인공은?

기사입력 2010.07.03 16:28 / 기사수정 2010.07.03 16:29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월드컵에서 우승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득점왕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치열한 득점왕 경쟁이 벌어지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현재 득점 1위는 4골을 넣은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FC바르셀로나)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유로2008에서도 득점왕에 올랐던 비야는 월드컵을 앞두고 4000만 유로(약 614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특급 골잡이다. 비야는 스페인이 16강전까지 기록한 5골 중 4골을 혼자 넣으며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첫 경기 스위스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츠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과인 역시 4골을 넣으며 비야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특히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붉은 악마의 가슴을 아프게도 했던 이과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치며 득점부문 2위를 기록했다. 또한, 고비 때마다 득점을 터뜨리는 해결사적 면모를 보이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세르히오 아구에로(AT마드리드)같은 스타 공격수가 즐비한 아르헨티나에서도 당당히 주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득점력에 기복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의 뒤에는 월드컵 기간 동안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메시와 투톱 파트너 테베즈가 있어 비야와 끝까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은 나란히 3일 새벽부터 2010남아공월드컵 8강전을 치르기에 비야와 이과인의 득점표 대결도 본격적으로 불을 뿜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수는 각 선수가 속한 대표팀이 어디까지 살아남느냐는 점.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 모두 8강에서 조기 탈락할 경우엔 독일의 토마스 뮐러나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바이에른 뮌헨), 네덜란드의 웨슬리 스네이더(인테르),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AT마드리드)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등극한 20살의 '신성' 뮐러는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4경기서 3골 3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뮐러는 2006년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에 이어 다시 한번 독일에 신인상(Best Young Player)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능력과 정확한 슈팅 능력을 갖춘 뮐러가 만약 득점왕에 오를 경우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10골) 게르트 뮐러에 이어 독일인으로서는 40년 만에 골든 부츠의 주인공이 된다.

지난 대회 득점왕 클로제는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세르비아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다른 선수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2골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워낙 월드컵에서만큼은 압도적인 득점력을 선보인데다 호나우두(브라질)이 보유한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15골)에 3골 차로 다가간 상태라 더욱 득점포 가동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팀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하며 3골을 기록 중이다.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정확한 킥력을 바탕으로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네덜란드가 결승까지 오를 경우 충분히 득점왕 경쟁이 가능하다.

우루과이의 포를란은 가나와의 8강전에서 골을 넣으며 같은 팀의 루이스 수아레즈(아약스)와 나란히 3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수아레즈가 가나와의 경기에서 장당하면서 출장정지를 당해 현실적으로 우루과이에선 포를란 만이 유일한 득점왕 경쟁 후보군이 됐다. 두 차례나 스페인 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탁월한 득점력을 자랑하는 포를란은 특히 수아레즈의 부재로 인해 플레이메이커에서 최전방으로 보직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 4강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월드컵 득점왕도 결코 꿈이 아닐 수 있다.

한편, 1978년 이후 역대 월드컵 득점왕은 2002년 호나우두(8골)를 제외하면 6골 이하에서 결정됐다. 특히 지난 대회에선 클로제가 5골로 득점왕에 올라 1962년 이후 가장 적은 골을 넣고 득점왕이 됐다.

[사진=곤살로 이과인(좌), 다비드 비야(우) (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성호 기자 spree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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