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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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잡은 오렌지 군단, WC 첫 우승까지 이룰까

기사입력 2010.07.03 10:07 / 기사수정 2010.07.03 10:0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우승후보 간의 맞대결이었지만 그래도 브라질보다 네덜란드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적었다. 그리고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비뉴의 첫 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오렌지 군단의 패배가 예상됐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렌지 군단의 집중력은 영원한 우승 후보를 무너뜨리기 충분했고, 결국 후반에 베슬리 스네이더(인터밀란)의 맹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12년 만에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네덜란드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는 쾌거를 이루며 준결승에 올랐다. 16강전까지 4전 전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던 네덜란드는 '세계 1위' 브라질마저 제압하며 모든 경기를 이기고 4강까지 오르는 괴력을 발휘하며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며 나름대로 재미를 톡톡히 본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격 축구가 반대로 수비적인 약점이 부각돼 최근 오히려 국제 대회에서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2008년 취임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수비적으로 탄탄하고 한 방이 있는 팀'으로 스타일을 바꾸며 '지지 않는 팀'의 면모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네덜란드는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변화'로 안정적인 팀으로 바뀌면서 유럽 예선에서 8전 전승의 상승세를 탔다. 무조건 공격만 강조하기보다 점유율을 높이고 공수 밸런스를 맞추면서 주도권을 잡는 축구를 선보인 네덜란드는 강한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진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더욱 부각돼 나타났다. 베슬리 스네이더, 아르연 로번, 디르크 카윗, 로빈 판 페르시의 빠른 공격력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빛을 발하며 매 경기마다 골을 넣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들이 마음껏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포백 수비와 '더블 볼란치' 중원 사이의 간격을 촘촘하게 좁히면서 상대의 공격 자체를 봉쇄하는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기에 가능했다. 수비가 탄탄하고 공격에서 정확도 높은 면모를 보인 네덜란드는 16강전까지 7골을 넣고 2골만 내주는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그리고 '대어' 브라질까지 잡는 저력을 보여주며 사상 첫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는 불운하게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는 유로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그러나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며 사상 첫 우승을 향해 전진해 나가고 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타며 완전히 달라진 오렌지 군단이 월드컵 우승의 한을 풀고 최고의 쾌거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네덜란드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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