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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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개봉①] 사람 몸에 더한 고양이 CG…낯섦과 신선함의 경계(리뷰)

기사입력 2019.12.24 09:50 / 기사수정 2019.12.24 09:2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캣츠'(감독 톰 후퍼)가 오늘(24일) 개봉했다. 뮤지컬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톰 후퍼 감독이 스크린 위에 그려낸 모습이 다소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캣츠'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T.S 엘리엇이 남긴 유일한 동시집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 원작을 바탕으로 탄생한 동명의 뮤지컬이자,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뮤지컬 명작 '캣츠'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레미제라블'(2012)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톰 후퍼 감독과 전설의 뮤지컬 대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힘을 모았다. 또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스태프들과 전 세계를 사로잡은 뮤지컬 영화를 탄생시킨 제작진까지 의기투합했다.

초호화 캐스팅도 더해졌다. 'Memory'의 주인공, 그리자벨라 역은 제니퍼 허드슨이 맡았다. 치명적인 고양이 봄발루리나 역은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극을 이끄는 빅토리아 역은 프란체스카 헤이워드가 맡아 세계적인 로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발레와 뮤지컬이 만난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 이드리스 엘바, 주디 덴치, 이안 맥켈런, 제임스 코든, 레벨 윌슨 등이 호연을 펼쳤다.


109분의 상영 시간 내내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뮤지컬 무대와는 또 다른,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이 영화를 위해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함께 작업한 'Beautiful Ghosts'를 비롯해 '캣츠'의 대표곡인 'Memory'를 제니퍼 허드슨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사람 모양에 너무나 가까운 고양이의 모습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지점이 된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으로 볼 수 있던 고양이들의 모습은 배우의 얼굴과 몸에 고양이의 털, 꼬리, 귀 등을 컴퓨터 그래픽(CG)로 합성해 완성했다. 실사화 면에서 심혈을 기울인 점은 엿보이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인 모습들이 보는 매력을 다소 반감시킬 수 있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 후 이와 같은 혹평에 시달렸고, 톰 후퍼 감독도 23일 열린 내한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를 향한 다양한 평을 알고 있다며 "영국에서도 양 극단의 반응을 내놓았더라"며 "고양이 캐릭터의 외모에 대해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것 같은데, (저는) 고양이 외모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놀랄 수도 있지만, 놀라면서도 즐길 수 있는 이 마법과 같은 여정에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화를 향한 다양한 시선 속, '캣츠'를 통해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한 도전에 나선 톰 후퍼 감독의 생각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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