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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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한석규 "최민식 함께한 '서울의 달',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9.12.23 16:51 / 기사수정 2019.12.23 16:5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한석규가 최민식과 영화 '천문'으로 네 번째 호흡을 맞춘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한석규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이 조선 역사에서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 역을, 한석규가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 역을 맡았다. 

한석규와 최민식의 인연은 약 30년 전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로 만난 두 사람은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고, 이후 드라마 MBC 드라마 '서울의 달'(1994), 영화 '넘버3'(1997), '쉬리'(1999)에 동반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천문'은 두 사람이 20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한석규는 "(최)민식이 형과 나는 대학교 때부터 참 잘 맞았다. 형이 종이 한 장을 꺼내놓고 '우리가 지금 천만 원이 생겼다면 이걸 어떻게 쓸까'라고 물어보면 나는 '일단 담배 100보루를 킵하자'고 하는 말도 안 되는 놀이를 했다. '서울의 달' 때도 '쉬리' 때도 금액만 커졌을 뿐 그딴 놀이들을 하며 놀았다"고 웃었다. 

그는 "내가 19살 신입생 때 민식이 형은 연기를 정말 잘하는 2학년 선배였다. 연기하는 사람에게 '에쿠우스'의 알런, '햄릿'의 햄릿 역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역인데 형님은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신구 선생님이랑 연극 '에쿠우스'에서 알런 역을 했다. 그런 사람이 신입생인 내게 영화관을 같이 가자고 했던 기억도 있다. 함께 연기와 음악에 대해 논하면서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한석규는 처음 함께 호흡을 맞춘 '서울의 달'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저는 MBC 공채 탤런트였다. 상대역이 누군지 모른 채 방송국에서 오라고 해서 갔는데 형님이 나와 있었다. 처음에는 김운경 작가가 우리를 안 좋아했다. 한국판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를 만들고 싶어 '서울의 달'을 썼는데 주연이 나와 민식이 형이라고 하니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1,2회가 나가고 우리를 불러서 '너네 둘 잘하더라'면서 사과하고 자신은 열심히 쓸 테니 지금처럼 열심히 연기하라고 했다"고 추억했다. 이어 "요즘도 가끔 TV에서 '서울의 달'이 나오면 서로 어떤 장면이 나온다고 전화를 한다. 그때의 두 사람, 지금의 두 사람이 있는데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민식과 20년 만에 재회한 '천문'은 한석규에게 더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그는 "최민식이라는 사람을 생각하고 '천문' 시나리오를 보면 상상력이 풍부해졌음을 느꼈다. 세종과 장영실도 우리처럼 서로를 아끼고 좋아하는 관계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짚으며 "이번에 정말 좋았다. 좋은 관계에 놓인 좋은 인물을 맡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했다. '척하면 착'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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