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2 05:56 / 기사수정 2010.07.02 05:58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바 군단 브라질과 '유럽의 자존심'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2일 오후 11시 (이하 한국시각)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격돌한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리는 이번 경기는 4강에서 맞붙을 상대가 우루과이 혹은 가나라는 점에서 결승 진출의 교두보로서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힌 G조에서 북한과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을 제치고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 세계 최강임을 재입증했다. 아프리카 최강팀 코트디부아르와 FIFA 랭킹 3위이자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의 대결이 꺼림칙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브라질은 전력상 우위의 모습을 보이며 조 1위로 가뿐히 예선을 통과했다.
16강에서 브라질은 우세한 경기 내용 속에 칠레에 3-0으로 승리했다. 또한, 이 경기에서 브라질은 주전 미드필더인 펠리피 멜루와 엘라누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하미레스와 다니 아우베스가 무난한 활약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웠다.
특히 하미레스는 빼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브라질 중원에 힘을 실었다. 한편, 득점포를 가동한 루이스 파비아누의 부활도 매서우며 주력은 떨어졌지만, 날카로운 감각을 지닌 카카의 발끝도 예리하다. 횡적인 호비뉴와 오른쪽의 지배자 마이콩도 건재하다.
네덜란드는 E조에서 덴마크와 일본 그리고 카메룬을 차례로 격파하며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유럽의 복병 슬로바키아에 2-1로 승리한 네덜란드는 16강까지 7득점과 2실점에 전승으로 공격과 수비의 조화를 뽐내고 있다.
로빈 판 페르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그리고 아르연 로번의 예리한 창끝은 브라질보다 낫다는 평이다. 특히 '왼발의 달인' 아르연 로번의 완벽한 부활이 눈에 띈다. 부상으로 예선 2경기에 결장한 로번은 슬로바키아와 16강전에서 스네이더르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고 나서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선제골을 터뜨려 8강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끝으로 두 나라 모두 과거에는 화려한 공격 축구로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안정성을 중시하며 전통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했다.
이는 기존의 공격 지상주의에서 수비에 중점을 둔 실리적인 축구로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8강전은 여느 때보다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또한, 탈락하는 팀의 수장은 변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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