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최민식이 장영실 캐릭터를 맡게 된 사연을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최민식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이 조선 역사에서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 역을, 한석규가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 역을 맡았다.
이날 최민식은 대학교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맺은 한석규와의 재회에 "'천문'이 아닌 현대물이었어도 석규랑 했을 것"이라며 "예전부터 허진호 감독하고 '언제 같이 작품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천문'을 주더라. 그것도 한석규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콜'을 외쳤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시나리오를 보니까 '허테일'이라고 허진호 감독의 디테일이 잘 보여졌다. '이거 살짝 괜찮겠는데' 싶었다. 무엇보다 정치 드라마도, 과학 드라마도 아닌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에 집중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석규와 나에게 (시나리오를) 줬구나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최민식에게 '장영실' 역 제안이 들어온 건 아니었다. 최민식은 "허감독이 우리에게 대본을 주면서 누가 세종을 할지, 장영실을 할지 정하라고 했다. 대본을 읽고 3일 뒤에 통화를 하자고 했다. 이후 석규에게 '뭐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먼저 세종을 고르더라. '뿌리깊은 나무' 속 세종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 어쨌거나 왕을 하겠다길래 '내 팔자야, 나는 또 노비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저는 장영실도 좋았다. 이 분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이 많이 없지 않나. 빈 공간이 너무 많으니까 재밌을 것 같았다. 내가 상상하는 장영실을 그려보자 했다"며 "아마 제가 세종을 했다면 달라졌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26일 개봉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