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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70대까지 소화" …'빅피쉬' 남경주·박호산·손준호 3色 매력 [종합]

기사입력 2019.12.17 17:09 / 기사수정 2019.12.17 17: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빅 피쉬’가 '사랑'을 담은 따뜻한 작품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관객을 찾았다.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한 뮤지컬 '빅 피쉬'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렸다.

뮤지컬 '빅 피쉬'는 가족을 위해 위대해질 수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과거와 현재, 상상을 오가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는다.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도 잘 알려졌다. 뮤지컬로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선보인다.

디즈니, 드림웍스 연출가 스캇 슈왈츠의 한국 진출작이다. 영화 ‘알라딘’,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각본가 존 어거스트가 상상력을 발휘했다. 앤드류 리파 작곡가가 미국 블루그래스와 남부 음악에서 영향을 받아 넘버를 작곡했다.

배우들은 17일 서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이야기의 주인공', '이 낯선 느낌', '알리바마의 작은 양들', '그녀에게 더 가까이', '수선화', '우리 쉼터' 등을 시연했다.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는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을 맡았다.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지만 한 곳에 얽매어 있지 못하는 모험가적 기질 때문에 가족들의 오해를 받는다. 젊은 시절의 에너지와 노년의 절망까지,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다.

남경주는 "내 PR보다는 박호산, 손준호의 자랑을 해야겠다. CJ ENM이 캐스팅할 때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더라. 나이를 나눠 캐스팅했다는데 좋은 아이디어 같다. 손준호는 후반부에 연기를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다. 박호산은 중간인데 폭 넓게 나이 어린 역과 많은 역을 어떻게 표현할지 집중해서 봐주면 재밌을 것 같다"라며 다른 두 배우를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난 에드워드 역할을 하면서 내 인생과 맞닿는 점을 발견했다. 내가 와이프를 만났을 때, 에드워드가 산드라를 만났을 때와 비슷하다. 아내가 내 팬이었는데 사인을 해주다가 세상이 멈춰버린 느낌을 받았다.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또 스토리도 잘 맞는다고 느꼈다. 에드워드 역할에 잘 접근한 것 같다. 내 옷을 입은 듯 밀도가 느껴지는 신들이 많았다"라고 쑥스러워하며 자신의 매력을 밝혔다.

박호산은 "연습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세 사람 중에 누굴 봐야 하는지 모르겠으면 동전 던지기를 하라. 앞면이 나오면 남경주, 뒷면이 나오면 손준호, 동전이 서있으면 내 걸 봐달라"며 농담했다.

손준호는 "선배님들과 함께 해 행운이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이렇게 폭넓게 배울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습득했다. 내 몸에 두 분의 좋은 점이 장착된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김성철, 이창용과 부자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아버지 역할이고 윌 역할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데도 어색함이 전혀 없다.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추고 무대에 오르기까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산드라의 노래를 들을 때 아들과의 마찰 부분이 너무 가슴 아프다. 아들에게 모진 소리를 한 것들이 후회가 되고 왜 그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했을까 생각한다"라며 역할에 공감했다.

에드워드의 아들로 한때는 아버지를 우상으로 여기며 자라왔지만 줄곧 허풍만 늘어놓는 아버지에게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찾아가려는 기자 윌은 이창용과 김성철이 연기한다. 

김성철은 손준호와 부자 호흡을 맞추는 것과 관련 "연습 과정부터 신뢰가 이미 쌓여 있다. 분장 등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믿음이 강해졌다. 손준호가 표현하는 노인 에드워드가 자세라든지 엄청 디테일하게 표현해줘 믿음을 갖고 연기하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손준호와 1살 차이인 이창용 역시 "손준호와의 나이 차이가 적어서 비주얼적으로 걱정된 건 있었다. 연습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불편함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연습을 하다가 첫 런스루를 했을 때의 감정이 좋았다. 굉장히 재밌고 어색함이나 어려움이 전혀 없이 즐겁게 하고 있다"라며 걱정을 불식했다.

에드워드의 영원한 첫사랑인 아내 산드라 역에는 구원영, 김지우가 캐스팅됐다. 발랄함과 엉뚱함을 가진 사랑스러운 젊은 날과 굳세게 가족을 지키는 여장부다운 중년의 모습을 그린다.

김지우는 "박호산 선배님은 남편과 비슷한 연배이고 남경주 선배님은 과거 부부 역할을 한 적 있다. 나이 차이를 느껴본 적 없다. 그 정도로 젊은 생각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다. 손준호와 동갑이지만 남경주, 박호산 배우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에서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냐고 묻더라"며 웃어 보였다.

김지우는 "요즘 뮤지컬들을 보면 특수한 디지털 기술을 많이 사용하지 않나. 물론 좋지만 '빅 피쉬'는 아날로그적인 것을 갖고 있으면서 환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따뜻한 작품이다. 나이대를 오가며 연기하는데, 아날로그 부분에서 힘을 받고 있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직접 움직이면서 마음이 동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윌의 약혼자 조세핀 역에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로 제 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김환희가 합류했다. 윌 블룸의 약혼자로 심지가 굳고 사랑이 넘치는 모던한 여성이다. 김환희는 "큰 무대에 섰을 때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 감사한 무대에서 감사한 분들을 만나 매일 매순간 행복하다. 캐스팅은 바뀌지만 그 행복함을 항상 갖고 임한다. 가족극에 걸맞게 너무나도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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