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스키와 수영, 영화 감상이 취미라는 이재욱은 “쉴 시간이 없어서 쉬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꽁꽁 싸매고 혼자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도 있다. 내가 이재욱이라는 건 (사람들이) 모르시더라. 알아봐 주신다고 해도 개인적인 시간은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취미를 즐길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는 배우 이재욱은 최근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만화 ‘비밀’의 남자 조연이자 스리고 서열 3위 백경을 연기했다. 백경은 은단오(김혜윤 분)의 정혼자이자 오랜 짝사랑 상대였다. 자아를 깨달은 백경은 셰도우에서 하루(로운)만 바라보는 단오를 애틋한 감정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단오를 살리기 위해 스테이지를 지키려는 절박한 감정을 보여주는가 하면 능소화 속 과거를 알게 돼 절망에 빠진 모습 등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냈다.
“밖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서 인기 같은 걸 실감 못 했는데 촬영장에 팬들이 오시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느는 걸 보면서 실감한 것 같아요. 거의 100만 정도 늘어서 지금은 130만 명 정도 돼요. 공항에도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기분 좋게 출입국을 했고요. 해외에 갔을 때는 해외 팬분들이 많다는 것도 느꼈어요.”
지난해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마르꼬 한 역으로 데뷔한 이재욱은 1년여 만에 주목을 받는 배우가 됐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는 막장드라마에서 악역 설지환의 옷을 입었다. 막장극 밖에서는 차현(이다희 분)과 달달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상반된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눈도장을 강하게 찍었다.
인터뷰하는 동안 “운이 좋다”라는 말을 종종 했다. 호기심으로 연기를 시작해 운이 좋아 캐스팅 됐고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단다.
“고등학교 2학년 마지막쯤에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 학원에 등록했어요. 특정한 계기는 없고 너무 재밌어서 하다가 지금까지 오게 됐죠. 연기에 호기심이 있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부모님도 일단 배워보라고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배웠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고 뭘 좋아할지 모르니까 배워보라는 마인드를 보여주셨어요. 어머니는 제가 나오는 작품을 매일 볼 정도로 좋아하세요. ‘표정 그렇게 쓰지 마라’, ‘백경이 나쁜 것 아니냐’라며 디렉팅도 해주세요.”
단숨에 주목받는 신예로 거듭났다. 그런 그의 차기작은 JTBC 새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다.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박민영)이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서강준)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다. 이재욱은 은섭의 친구인 이장우 역할을 맡는다.
이재욱은 “백경이와는 180도 다른 유쾌하고 잔망미 넘치는 인물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귀띔했다.
2020년에도 꽃길 행보를 이어갈 이재욱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매 순간 행복한 감정을 갖고 임하려 한다.
“누아르 장르를 좋아하고 재밌어요. 우리나라의 누아르 장르물은 다 찾아볼 만큼 좋아해서 남자로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요. 바로 다음 작품에 하고싶다기 보다는 경험과 나이를 쌓은 후에 언젠가 만나보고 싶은 장르예요.
상에 대한 로망이나 욕심이요? 사람인지라 있지만 이번에는 없어요. 이번이 아니더라도 신인일 때 신인상을 받고 싶고 배우로서 더 커서 주연상, 대상도 받고 싶어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 매 순간이 고비이지만 하나하나 다 해내고 싶어요.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 목표를 말한다면 매 순간 열심히 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제가 하는 일을 행복해하길 바라요. 물론 지금 행복합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