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테린 소독'의 효과가 때아닌 관심사로 떠올랐다. ebs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박동근이 미성년자인 버스터즈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말을 한 것이 10일부터 논란이 되면서다.
일각에서 '리스테린 소독'이 성매매 여성과 관련 있는 은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리스테린의 개발 과정과, 이번 논란의 유포 과정을 통해 팩트 여부를 체크해 보자.
■ '리스테린 소독' 성매매와 관련?…일부 성병에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 나와
리스테린은 1879년 외과 소독제로 개발됐으며, 이후 농도를 다소 희석해 바닥청소재로 사용됐다. 이후 여러 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홍보되는 등 상업적 판매에 나섰다.
리스테린 제조사 측은 1900년대 초 소독 효과로 인해 여러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했는데, 두피를 리스테린으로 소독하면 감염성 비듬 예방에 효과가 있다거나, 임질에 효과가 있다는 식이었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입증되지 않거나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1914년 리스테린으로 소독하면 '핼리토시스(라틴어로 '구취')'에 효과가 있다는 마케팅이 주효하며, 리스테린은 구강 청정제로 널리 사용되게 된다.
다용도 소독·항균제로소 리스테린의 여러 효과에 대한 관심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개발 초기인 1800년대와 1900년대 초 리스테린 제조사 측은 리스테린이 그 소독 효과로 인해 임질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기즈모도 등 여러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리스테린이 여성청결제로 홍보된 광고가 게재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에는 항생제로 임질을 치료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호주의 모내시대학교 의대, 멜버른대학교 미생물진단실 공중보건연구소, 멜버른 성건강센터 등 공동연구팀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입과 목에 임질 양성 반응을 보인 58명 중 33명에게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하도록 한 결과 식염수로 가글한 대조군 25명에 비해 임질균 발견 확률이 32% 감소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실제 발표된 바 있다.
■ '리스테린 소독'은 성매매 관련 은어가 맞나?
살펴본 리스테린의 다양한 효과를 고려해 보면 '리스테린 소독'은 성매매와 관련된 은어로 사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리스테린 소독'이 실제 이러한 은어로 국내에서 사용됐는지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
구글에서 리스테린과 연관된 단어들을 넣어 검색해본 결과 이번 논란 전 이 같은 의미로 사용된 사례는 찾을 수 없었다.
최초 발원지는 트위터였다. 한 트위터리안은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 하면 임질걸린 여자라는 뜻이고 임질은 성행위로 옮겨지는 병"이라고 주장했고, 이 주장이 "몰랐는데 성매매 여성들을 지칭하는 은어래요"라며 일파만파 퍼졌다.
일각에서는 성매매 업소에서 인터넷 홍보를 할때 '리스테린 소독'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와 같은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리스테린이 임질 감염 예방에 일부 효과가 있고 과거 여성청결제로 홍보된 사실을 비추어 볼 때 '여성 비하 발언'으로 볼 소지는 충분하다.
때문에 박동근의 이번 발언은 은어가 존재했느냐의 여부와 관계없이 마땅히 잘못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EBS는 11일 박동근의 하차를 결정하고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없이 방송돼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tvX 뉴스팀 press1@xportsnews.com / 사진=리스테린닷컴 홈페이지 캡처,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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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문 기자 doo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