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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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생각] 시카고의 부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06.11.22 12:37 / 기사수정 2006.11.22 12:37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지난 마이클 조던의 영광을 뒤로하고  쓰린 오랜 리빌딩 과정을 거쳐 올해 드디어 동부지구 우승 후보로 다시 거론될 정도로 부활을 알린 시카고. 

그러나 과거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는 세간의 이목이 아직은 부담이 됐을까. 벤 월러스가 합류했음에도 불구, 시카고는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져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시즌 초반 헤메고 있는 시카고의 문제는 무엇을까.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를 개막전에서 42점 차로 대파할 때만 해도, 강력한 팀으로 순항이 예상된 그들의 시즌 10경기를 치르며 남긴 결과는 21일 현재 3승 7패.

흔히 부진에 빠진 팀을 진단할 떄 가장 먼저 확인하는 부분이 수비력이다. 시카고 역시 지난 10경기를 돌아보면, 승리와 패배시 역시 수비력에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시카고가 거둔 3승은 상대를 조이는 강력한 수비를 이용해 상대를 62점, 85점, 80점으로 묶었지만 패할 때는 새크라멘토전을 제외하곤 모두 100점 이상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클리블랜드에 113점, 댈러스에는 111점을 헌납했다.

그렇다면, 왜 수비에서 문제를 보였을까. 먼저, 과도히 무장된 승부욕에서 엉클어진 조직력 미완성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공격은 물론, 수비력에서 조직력을 생명으로 하는 시카고가 괜히 조바심을 내는 모습이 경기 운영에서도 내비쳐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몇 해 만에 플레이오프에 다시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빅벤' 벤 왈라스가 새롭게 합류했으니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태인데, 이런 지나친 의욕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팀 플레이를 통한 적절한 페이스 조절이 안된다는 것이다. 후반 고비처일수록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면 지혜가 필요하다.


여기에 부담스러운 일정 또한 시카고의 초반 부진의 큰 원인이 됐다. 서부의 강팀인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4일간 빡빡한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심했다는 것이다. 휴스턴전에서 대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상태에서 곧장 다시 샌안토니오로 장거리 원정에 나서 강팀을 상대로 일전을 치르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카고에 매 시즌 11월은 로드-트립(장거리 원정)을 겪는 험난한 달로 올해도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는 과거 왕조 세대 이후, 로드트립에서 4승 44패를 기록했고, 그중에는 2004년 첫 승을 거둘 때까지 37연패의 불명예도 가졌다.


그러나 이런 시카고의 총제적 난국을 너무 염려한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험난한 일정 때문에 항상 '슬로우 스타트'를 보인 팀이 시카고였고, 공격과 수비에서 로테이션에의 조직력을 앞세우는 시카고에 올해 새로  벤  월러스, PJ브라운, 세폴로샤, 토마스 등이 합류하면서 선수들 간의 호흡을 맞추려면 당연히 실전에서의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12인 로스터를 고르게 돌리는 시카고에겐 더욱 그럴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카고가 선수들 간의 호흡에서 일정 궤도에 오르면 충분히 초반 부진을 넘어설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홈경기가  많아지고, 조직력이 완성되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을 기대해보자.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품게 한 붉은 황소들의 질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확실히 제 색깔을 못 내고 있는 차기 '에이스'로 유력한  벤 고든의 활약은 두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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