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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전차군단, 우승의 향기가 느껴진다

기사입력 2010.06.28 01:27 / 기사수정 2010.06.28 08:4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 전만 해도 '전차군단' 독일이 강한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달, 잉글랜드 FA컵에서 독일의 정신적 지주, 미하엘 발라크가 발목 부상을 당해 본선 출전이 좌절되면서 제대로 된 팀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차군단은 완전히 달라진 팀으로 거듭나면서 이제는 내심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라이벌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독일은 젊은 피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예상을 뒤엎고 4-1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향한 힘찬 진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독일의 상승세에 견인차 역할을 한 선수는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그 주인공은 루카스 포돌스키, 토머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이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신인상을 타며 스타로 거듭났던 포돌스키는 빠른 측면 돌파와 화려한 드리블, 정확한 슈팅 등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독일 공격의 핵임을 확인시켰다.

여기에 외질은 측면에서 공-수 양면에 걸쳐 영리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개인 첫 월드컵에서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20살의 뮐러는 A매치 경험이 6경기에 불과하지만 잉글랜드전 2골을 포함해 3골을 터트리며 순도높은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빠른 돌파를 통해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며 독일 차세대 공격을 이끌 해결사임을 보여줬다.

이들이 만들어낸 순도높은 공격력은 독일 축구가 '재미없는 축구'에서 '화끈하고 재미있는 축구'로 탈바꿈시킨 원동력이 됐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 9골을 뽑아내며 32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뽑아냈다.

독일 특유의 조직 축구에 정확한 공격력이 장착된 공격 축구가 더해지면서 그 누구도 깨기 힘든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평균 나이 25.3세로 1934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가장 젊은 팀으로 나선 독일은 신형 엔진의 장착을 통해 매서운 팀으로 변모하면서 우승 후보 가운데서도 가장 안정적인 팀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경험 부족으로 어려운 월드컵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있는 독일 축구. 과연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년간의 숙원이었던 우승을 이루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적어도 독일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우승의 향기가 많이 느껴지고 있다.

[사진=토마스 뮐러(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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