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7 13:28 / 기사수정 2010.06.27 13:28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루과이를 맞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분패를 당한 허정무호에 만약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곽태휘(교토상가 FC)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전반 8분, 정성룡 골키퍼(성남 일화)의 판단 실수로 수아레즈에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을 내주며 끌려간 허정무호는 후반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만회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종료 10분 전 또 한 번 수아레즈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대한민국은 남은 시간 이동국(전북 현대)과 염기훈(수원 블루윙즈)을 투입하며 총공격에 나섰지만,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끝내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안정환(다렌 스더)과 이승렬(FC 서울)의 몸 상태가 만족스런 상황이 아니어서인지 만회골 필요한 상황에서도 공격수 한 명을 더 투입하지 않은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다면, 만일 이근호와 곽태휘가 남아 있었다면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
활동량 많고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라면 수중전으로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우루과이 수비진을 더 흔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비 뒷공간 침투가 좋은 이근호라면 후반 막판 이동국이 만들어낸 기회와 비슷한 장면을 더욱 많이 만들어 냈을 수 있다.
또한, 곽태휘가 있었다면 탄력적인 전술 운용도 가능했을 것이다. 수비적 부담으로 과감하게 공격수를 투입하지 못했던 후반 막판과 같은 상황에선 조커로의 역할도 맡길 수 있다.
공중볼 처리에 능하면서 공격적 재능을 갖추고 있는 곽태휘라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인이 헤라르드 피케(FC 바르셀로나)를, 일본이 툴리오 다나카(나고야 그램퍼스)를 공격라인으로 올려 포스트플레이를 시켰듯이 비슷한 역할을 부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 '만약'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도 2% 부족한 골 결정력에 운 허정무호이기에 끝까지 함께했던 두 선수가 '남아공에도 있었다면?' 하는 헛된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다.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다시 한 번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코너로 몰며 대한민국 축구의 힘을 알린 허정무호 경기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 = 이근호, 곽태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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