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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한화, 순위다툼 낙오 최대 위기

기사입력 2010.06.27 10:13 / 기사수정 2010.06.27 10:1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KIA가 8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화도 소리 소문 없이 6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화가 투타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거듭하고 있다. 타선 무기력증은 심각한 수준이며, 그나마 탈이 없었던 불펜마저 흔들리고 있다. 선발진은 류현진이 일당백을 해내고 있으나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풀타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주루플레이와 수비에서 본 헤드 플레이를 거듭하고 있다. 어느새 4위 롯데에 8.5게임이나 떨어졌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4강 싸움도 사실상 힘들어질 수 있다. 한화가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투타 중심축 무너지다

올 시즌 한화는 전반적으로 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5월까지 그럭저럭 잘 버텨왔다. 20승 30패로 7위였지만 당시 4위 KIA와는 5게임 차에 불과했다. 타선의 힘은 전체적으로 부족했지만 3, 4번 김태완과 최진행의 위력은 어느 팀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마운드도 선발진의 짜임새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필승 계투 조의 위력은 괜찮았다. 한화의 5월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리그 3위였다. 성적도 11승 12패로 "상태 팀을 끝까지 괴롭히겠다"라는 한 감독의 시즌 전 출사표를 몸소 실천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6월 들어 한화는 다시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풀타임을 치러본 선수들이 적어 여름이 고비다"라고 했던 한 감독의 걱정이 현실화됐다. 지난 15일~17일 대전 KIA전에서 스윕을 당한 이후 눈에 띄게 하락세를 타고 있다. 6월 성적이 7승 16패로 최하위다.

6월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16이다. 5월에 착실하게 팀 승리를 지켜냈던 마무리 양훈의 부진이 뼈아프다. 7경기에서 2세이브를 따냈으나 평균자책점은 7.20이다. 마일영도 9경기에서 5.23에 그치고 있다. 박정진이 11경기에서 1.59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혼자서 잘해봤자 효과가 떨어진다. 선발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6월 한화의 선발승은 단, 4개에 불과하다. 데폴라, 유원상, 양승진은 모두 4~6점대 평균자책점 행진이며, 카페얀과 김혁민은 선발에서 탈락했다. 에이스 류현진도 평균자책점은 1.78로 군계일학이지만 6월에는 1승 2패에 그치고 있다.

이는 타선이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한화의 팀 타율은 0.270이었고 김태완, 송광민, 정희상, 정원석, 오선진 등이 3할대 고타율을 기록했다. 4번 타자 최진행도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중심을 잘 잡았다. 그러나 6월에는 팀 타율 0.231, 팀 타점 74개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김태완-최진행-송광민은 타율 0.215-0.263-0.215에 그치고 있다. 이적생 장성호도 0.255로 만족스럽지 않다. 정현석, 김경언, 강동우가 맹활약하고 있으나 중심타선과 연결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본 헤드 플레이 속출

사실 투타의 약세는 한 감독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6연패 기간에는 크고 작은 실책이 많은 것이 뼈아팠다. 주루플레이나 수비에서 매끄럽지 못하면서 한 베이스를 더 가지 못하고 주루사를 당하거나.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더 내주는 경우가 잦았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는 전체적인 추가 진루 확률이 28.3%로 리그 7위, 안타 때 추가 진루 확률도 37.2%로 가장 떨어진다. 실책도 47개로 적은 편이지만, 패스트볼이나 와일드 피치, 부정확한 중계 플레이 등 보이지 않는 작은 실수로 추가 진루 허용으로 실점을 하며 흐름을 넘겨주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그런 크고 작은 실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주 5경기가 거의 매일 그러한 패턴이었다. 승부처에서 본 헤드 플레이로 실점을 하면 해당 선수의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것은 고스란히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몸이 굳게 돼 소극적으로 변한다. 그러면서 또 다시 본 헤드 플레이를 한다. 팀도 계속 지게 된다. 심리적으로도 위축된다. 최악의 사이클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 한화가 이러한 과정을 밟으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드러낸다면 타 팀들은 점점 더 한화를 확실한 1승 상대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달려들게 될 것이다. 그것은 순위싸움에서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는 지금 팀을 추스르지 못하면 순위다툼에서 완전히 낙오될 가능성도 있다. 6연패를 당하면서 7위 넥센과도 어느덧 3게임으로 벌어졌다. 한화는 지금 팀 분위기를 반전하는 승리가 시급하다.

[사진= 한대화 감독- 양훈 (C)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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