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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20대 종지부 찍는 앨범…좋은 음악들로 채웠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12.05 13:30 / 기사수정 2019.12.05 14:23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크러쉬가 정규 2집을 발매한다.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크러쉬의 정규 2집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크러쉬의 정규 2집 '프롬 미드나이트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는 총 12트랙으로 구성돼 있으며, 더블 타이틀곡 'Alone'과 'With You'는 1990년대 R&B 기반의 곡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크러쉬가 전곡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했으며, 앨범명에 담긴 의미처럼 '시간의 흐름'을 테마로 하는 이번 앨범은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의 모든 트랙이 '시간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스토리 구성을 보여준다.

2014년 정규 1집 발매 후 오랜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크러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굉장히 설레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앨범을 준비한 기간이 3년 정도 걸렸다. 그만큼 앨범의 완성도적인 측면에서 후회가 없다. 물론 아쉬움이 없다면 다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고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크러쉬는 2집 앨범 발매를 위해 5년 동안 많은 시도를 해왔다고. 그는 "이 앨범을 위한 도약의 시기였던 것 같고 음악적인 정체성이나 여러 가지 가치관들이 바뀌어가기 시작하면서 정규앨범 2집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집 발매 이후 2015년도까지 음악은 많이 보여줘야 하고 그 안에서 변화와 힘을 많이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2016년 '원더러스트' 앨범을 내면서부터 음악에 힘을 빼도 음악의 잔향이 오래 남고 깊어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은 계절감이 확실히 있는 앨범이다 보니 일부러 힘을 뺀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크러쉬는 타이틀곡 선정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타이틀곡은 앨범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데 'With You'와 'Alone'이 앨범에서 가장 애정 하는 두 곡이었다. 다른 노래도 애정을 많이 쏟았지만 이 두 곡에 특히 애정을 많이 쏟아서 더블 타이틀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Alone'에는 오휘명 시인이 참여했다. 크러쉬는 "SNS에서 그분을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서 다짜고짜 연락을 드렸다. 이 노래에 대한 가사적인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 작업을 의뢰했다. 흔쾌히 작사에 참여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With You'에 대해 크러쉬는 "자비 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 노래는 앨범이 나오기 전에 뮤직비디오 선공개를 했다. 배우 이제훈, 이주영 님이 연기를 해주셨는데 90년대의 정서와 알앤비 감성을 가득 담아낸 노래다"고 설명했다.

90년대 R&B 감성을 담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알앤비고 90년대 미국에서는 알앤비의 황금기가 있었다. 알앤비의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옛것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고 그 당시 음악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런 것들이 (곡에) 많이 녹아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크러쉬는 최근 소속사 피네이션으로 이적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작업 환경에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많은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싸이와 함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음악적인 니즈를 잘 알고 계셨고, 대화가 잘 통했다. 같이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된 것 같다. 원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전곡 차트인 욕심은 없을까. 그는 "차트 스코어 상관없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음악을 내면서 '좋은 음악이다'고 직접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이 음악들은 좋은 음악이기 때문에 꼭 들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크러쉬는 "되게 지치고 힘들 때, 일찍 하루를 시작할 때,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있을 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앨범 콘셉트 자체가 시간적 흐름이 분명히 담겨 있는 곡이라 그 부분을 잘 캐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의 종지부를 찍는 앨범일 것 같다"는 크러쉬. 그는 "5년 만에 앨범이 나오는 건데 그 기간 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것들이 음악으로 승화가 됐다. 20대의 전반적인 삶을 그대로 담아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30대, 40대가 되도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싶고, 열정을 가지고 음악을 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크러쉬의 정규 2집 ‘프롬 미드나이트 투 선라이즈’는 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피네이션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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