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6 10:32 / 기사수정 2010.06.26 10:32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박석민-채태인이 드디어 다시 뭉쳤다.
삼성 타선은 6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타율이 0.254에 12홈런 92타점에 불과하다. 모두 리그 6~7위 수준이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되고 있는 해결능력 부재도 여전하다. 득점권 기회는 28.7%로 리그 2위지만, 정작 그 타율은 0.249로 리그 최하위다. 잔루율도 40.94%로 리그 3위다.
3총사의 아쉬움
삼성은 올 시즌 타선에 새 얼굴이 많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기용됐던 이영욱은 완전히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았고, 오정복과 김상수도 주전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해결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결국, 삼성 타선의 무게 중심은 이제 박석민-최형우-채태인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태다. 그러나 풀타임 3년 차를 맞이한 이들은 냉정하게 볼 때,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하지 못하고 확실한 '성장 정체기'를 보내고 있다. 여전히 위압감이 부족하다.
박석민은 지난 시즌 초반에 당한 왼손 중지 손가락 부상 후유증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의식하면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유난히 톡톡 맞춰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 타율 관리를 했지만 이내 슬럼프를 겪었다. 그 사이 다쳤던 부위를 또 다시 다치면서 완전히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타격 포인트를 잃으면서 헛방망이질이 계속됐다. 주전에서 빠지는 날도 잦았다. 2군을 다녀왔지만 복귀한 이후에도 한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5월과 6월 타율이 0.250-0.259에 불과하다.
채태인과 최형우는 잔 부상이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나름의 아쉬움이 있다. 채태인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고타율을 유지했으나 득점권 타율은 여전히 0.266에 머물고 있다. 8홈런 31타점은 중심타자치고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여기에 6월 들어 타율 0.196으로 차갑게 방망이가 식었다. 지난 12일 이후 허리 통증으로 2군도 다녀왔다.
최형우도 이렇다 할 큰 부상 없이 4번 타순에서 꽤 영양가 있는 방망이를 돌렸다. 4월과 5월 무려 26개와 29개의 경이적인 타점 페이스를 보였다. 타율은 2할대 중, 후반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333으로 팀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다. 그러나 6월 들어 채태인과 함께 방망이가 시들었다. 6월 타율이 0.247에 그치고 있다. 당연히 타점 페이스도 뚝 떨어졌다. 26일 현재 6월 타점이 6개뿐이다. 그러다 보니 홈런도 4번 타자치고는 다소 적은 13개에 그치고 있다.
의미 있는 상승세
이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삼성 타선은 6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최근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여전히 해결 능력이 부족하지만 박석민과 채태인이 부상을 털고 타격 밸런스를 서서히 찾고 있다. 박석민은 지난 18일 대구 한화 전에서 약 두 달 만에 시즌 3호 홈런을 쏘아 올렸고, 그 이후 25일 목동 넥센 전까지 한 경기 걸러 한 개씩 꼬박꼬박 홈런을 때리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0.385의 호조다. 채태인도 25일 목동 넥센 전에서 1군에 복귀해 5타수 2안타를 터트렸다. 6월 들어 첫 멀티 히트였다. 대타로 나선 최형우도 깔끔한 적시타를 쳐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25일 박석민-채태인-최형우가 6월 들어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시즌 세 선수가 함께 타점을 올린 경기는 지난 25일 목동 넥센 전까지 단, 4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최형우의 타점 페이스가 주춤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박석민과 채태인이 부상과 부진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석민과 채태인이 함께 타점을 합작한 날도 역시 4경기다. 이는 올 시즌 삼성 타선의 해결 능력의 부재를 대변하는 한 단면이다.
확실히 최근 박석민의 페이스가 좋다. 맨손타격을 하면서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25일 경기 후에도 "앞으로 찬스 때 집중력 있게 타격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무언가 감을 잡은 듯한 모습이었다. 복귀 후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허리부상을 씻어낸 채태인의 방망이도 한결 가벼워 보였다. 허리 상태가 나아지면서 배트 스피드가 한결 빨라졌다. 삼성은 박석민-채태인이 타점 능력을 끌어올려야 최형우에게 쏠리는 견제를 분산할 수 있다. 빠진 선수가 더러 있는 마운드에도 힘이 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최형우는 현재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지만 25일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쳐내며 집중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형우만 살아난다면 삼성은 올 시즌 중반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으로 3총사가 동시에 타격감을 끌어올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중심타선이 살아나야 그들을 감싸는 젊은 선수들, 베테랑들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 25일 박석민의 맹타와 채태인의 성공적인 복귀는 삼성 타선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사진= 박석민-채태인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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