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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3. 토론토 랩터스

기사입력 2007.09.16 04:56 / 기사수정 2007.09.16 04:56

박수열 기자



불모지

캐나다 온타리오州 토론토를 연고지로 하는 토론토 랩터스는 지난 1995년 밴쿠버 그리즐리스와 함께 창단되었다. 그러나 현재 그리즐리스가 미국내의 멤피스로 연고지를 옮김에 따라 랩터스는 NBA의 유일한 캐나다팀이다. 팀명 '랩터스(Raptors)'는 쥐라기에 살던 공룡 밸로시랩터에서 따온 것으로 창단 당시 초특급 흥행을 한 영화 '쥬라기 공원'이 팀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 농구의 창시자 J.A 네이스미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토론토는 1946년 허스키(Huskies)라는 팀이 있었다. 하지만, 토론토 허스키스는 흥행부진 등 여러 이유로 인해 1년이라는 짧은 역사 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후 토론토는 농구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 이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바로 캐나다의 국기(國技)라 할 수 있는 아이스하키 때문이었다. NHL의 명문인 메이플립스가 지역의 대표 프로스포츠팀인 상황에서 시즌이 같이 진행되는 NBA팀이 정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토론토에 농구가 정착되는 것에 대부분 회의적인 분위기가 짙었다. 그런데 정작 NBA 내부에서 조금이나마 기대를 했던 밴쿠버 그리질리스는 일찍 문을 내리고 멤피스로 이사를 한 데 반해 토론토 랩터스는 서서히 리그에 적응하며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새 바람 - 에어 캐나다


그 바람의 시작은 약간은 만화틱한 랩터스 로고가 대문짝만 하게 그려진 저지를 입고 코트를 누비는 조그만 포인트가드 때문이었다. 95시즌 토론토 역사상 첫 1차지 명신 인이었던 5피트 10인치의 데이먼 스타더마이어는 놀라운 스피드와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풀어가며 인기를 모은다. 그 결과 그의 별명은 유명 만화캐릭터 '마이티 마우스'로 불릴 정도였다.

특히 당대 아니 역대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72승 시카고 불스'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유명세를 타게 된다.

하지만, 첫 지역스타였던 데이먼이 포틀랜드로 훌쩍 떠나가면서 랩터스는 구심점을 찾아야 했다. 그 구심점이 바로 98/99시즌 신인왕이자 역대 최고의 덩커로 불리는 빈스 카터였다.  마이클 조던의 출신학교로도 유명한 명문 노스캐롤라이나(UNC)출신의 스윙맨인 빈스 카터는 자신보다 한 레벨 위라 평가받던 동문 앤투완 재미슨을 가벼이 누르며 신인왕을 수상한다.

비록 팀은 여전히 PO진출에 실패한 상황이었으나 그의 기량은 가히 '센세이션'이라 할 만했다. 인간이길 포기한 듯한 운동능력,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중동작, 창조적인 덩크기술로 지역관중과 각 언론매체,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특히 2000년 역대 최고라 불리는 덩크콘테스트에서의 가히 혁명적인 덩크와 2000/01시즌의 성공, PO 2라운드에서 서로 50득점을 주고받는 아이버슨과의 불꽃튀는 맞대결로 단숨에 카터와 랩터스의 인기는 지역 내 아이스하키의 인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새로운 시작

그렇듯 잘돼가는 것 같던 랩터스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카터의 계속되는 부상. 팀 내 기대주였던 트레이시 맥그래디의 예상치 못한 올랜도 이적. 주전 포인트가드 앨빈 윌리암스의 장기간의 결장 등으로 팀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더욱이 카터가 잦은 결장과 더딘 기량 회복을 보이는 사이 2003/04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크리스 보쉬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샘 미첼 감독과의 불화, 팀의 중심이 점점 보쉬로 향해가자 결국 랩터스와 카터는 결별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단숨에 랩터스는 전력이 약화되었으며, 티켓판매력을 갖춘 대형스타가 사라지자 지역 내에서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만다.

그리고 몇 년간 하위권으로 처진 후 맞이한 2006/07시즌. 랩터스는 피닉스의 전임 GM이었던 콜란젤로를 영입하며 새롭게 팀을 혁신한다. 밀워키의 유망한 PG였던 TJ 포드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고, 팀의 문제였던 포스트를 라쇼 네스트로비치로 메운다. 게다가 호세 칼데론, 앤소니 파커와 같은 큰 기대를 하지 않던 벤치마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47승 35패를 기록. 팀 사상 첫 디비전우승을 일궈낸다.

비록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와 같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랩터스만의 다채롭고도 짜임새 있는 농구를 완성해가고 있단 평가다.

07-08 팀의 현안

1. 빅샷(Big shot) 부재

비록 보쉬라는 훌륭한 올스타 파워 포워드를 가지고 있지만. 토론토가 승부처에서 한방을 결정지어줄 카드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 2006/07시즌 PO 1라운드 뉴저지와의 대결에서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05/06 시즌 대활약을 보인 마이크 제임스의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

개선 방안 : A - 트레이드나 FA영입을 통한 해결. B - 크리스 보쉬가 '슈퍼맨'이 되는 것이다. 

2. 경험 부족

이 팀은 절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 라쇼 네스트로비치가 스퍼스에서 우승을 경험한 사실을 제외하고라면 로스터의 경험은 이번 PO가 거의라고 할 수 있다. 팀을 이끌어줄 정신적 스승, 락커룸 리더가 필요하지 않을지.

개선 방안: A - 베테랑 영입. B - 트레이드로 로스터에 변화를 준다.

3. 팀의 색깔

랩터스가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로스터도 꽤 짜임새가 있고, 전도유망한 선수도 많이 있다. 하지만, 랩터스는 어느 부분에서 강력하다고 하기엔 그렇다. 즉, 팀이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을 만한 게 없다. 이는 시즌 중보다 PO에서 더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팀이 경쟁력을 갖추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

개선 방안: A - 하프코트 오펜스를 더욱 특화시키는 것이 나을 듯하다.  B - 샘 미첼 감독의 교체



박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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