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5 14:48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뚜껑을 열기 전, 일본의 16강 진출을 예상했던 이들은 많지 않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나타난 일본의 전력은 허술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 축구만의 '색깔'이 없다는 점이었다. 일본축구는 전통적으로 정교한 패스를 위주로 한 세밀한 축구를 구사하면서 수비 후에 역습을 노리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일본팀의 전력은 그동안의 모습을 단번에 뒤바꿨다. 경기장에 투입된 일본 선수들은 모두 기밀한 움직임으로 보이며 전원수비-전원공격에 임하는 '토털 축구'를 구사했다. 전후반 내내 분주히 뛰어다니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은 2002년 히딩크의 한국와 매우 흡사했다.
일본은 덴마크보다 훨씬 많은 거리를 뛰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또한, 단순히 체력적으로만 임하는 것이 아닌, 일본만의 전술도 있었다. 혼다 케이스케가 원톱으로 최전방에 배치된 상황과 오카자키 신지와 투톱을 이룬 상황에서 나타난 일본팀의 이질적은 전술은 조화를 이루며 덴마크를 압박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일본의 전력은 단시간내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동안 체력과 기술, 전술 훈련을 반복하며 완성된 것이었다.
본선 경기에서의 선전으로 인해 평가전에서 나타난 일본의 부실한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평가전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실전 무대인 월드컵에 모든 것을 맞춰온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의중은 맞아 떨어졌다.
아시아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한국은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전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수에 걸친 탄탄한 전력과 안정감을 봤을 때, 일본이 한국보다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때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해 4강에 진출하는 업적을 남겼다. 현재 허정무호는 측면 돌파와 정교한 세트피스로 재미를 보고 있지만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은 예전과 비교해 그리 좋지 못하다.
한국 축구의 장기이자 특징이 어느새 일본 축구 속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위한 한판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허정무호가 한국 축구의 특징인 분주한 움직임과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한국축구대표팀, 일본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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