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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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왕국의 전통, 김시진 감독이 지킨다

기사입력 2006.11.07 20:54 / 기사수정 2006.11.07 20:54

윤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 윤욱재야구전문기자] 현대 유니콘스가 제 2대 감독으로 김시진 투수코치를 6일 선임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프로 감독으로 첫 해를 맞게 된다. 현대와 김시진 감독 모두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새 출발한다.

현대는 김재박 감독이 LG 트윈스 사령탑으로 옮긴 이후 후임 사령탑으로 김시진 감독을 비롯해 정진호 수석코치와 김용달 타격코치 등 '특급코치 3인방'을 놓고 저울질을 해왔다. 세 명 모두 선수 지도에 일가견을 보였기에 누가 감독이 될지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 깨지지 않는 전통의 상징

현대는 왜 김시진 감독을 선임했을까.

1996년부터 프로야구 판에 뛰어든 현대는 11년간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이 기간동안 현대보다 많이 우승을 차지한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현대가 이토록 강세를 보인 이유로 '투수왕국'의 완성을 손꼽는다.

투수왕국의 본격적인 출범 시기는 98년. 당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는 선발로테이션을 채운 다섯 명(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 최원호) 모두 10승 이상을 올릴 정도로 강력한 마운드를 과시했다.

두 번째 우승을 거둔 2000년엔 한 명 배출하기도 힘든 18승 투수가 세 명(정민태, 임선동, 김수경) 씩이나 탄생했다.

투수왕국이 위용을 떨치는 동안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4차례(정민태·98, 99, 2003, 임선동·2000)나 수상했고 유망주 발굴에도 일가견을 보이며 4명의 신인왕(김수경·98, 조용준·2002, 이동학·2003, 오재영·2004)을 탄생시켰다.

올해는 투수왕국의 진가가 드러난 한 해였다. 현대는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되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마무리투수 박준수를 발굴하고 장원삼, 이현승 등 신인 투수들을 키워내며 '신(新) 투수왕국'을 건국시켰다.

그야말로 높은 마운드의 진면목을 보여준 현대는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을 가장 잘 실천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참이다. 이쯤 되면 왜 현대가 김시진 감독을 선임했는지 알 수 있다. 전통을 지키기 위한 현대의 선택이었다.

김시진 감독과 함께 감독 후보에 올랐던 김용달 코치 역시 손꼽히는 지도자지만 현대는 타력보다 투수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즉, 김시진 감독은 깨지지 않는 전통의 상징인 셈이다.

투수왕국과 투고타저

올 시즌 뚜렷하게 드러났던 '투고타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참이다. 무뎌진 방망이가 단숨에 살아나리란 어렵다.

당분간 투수들이 강세를 보인다고 봤을 때 현대는 김시진 감독을 투수왕국의 지도자로 낙점하며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고 볼 수 있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키는 야구로 투고타저 시대의 챔피언이 된 만큼 현대도 김시진 감독에게 투고타저 시대에서 살아남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에서 열거한 투수들 모두 김시진 감독의 손길을 거친 선수들이다. 명품을 빚어내는 김시진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은 투수왕국의 토대가 됐다.

현대의 내년 시즌은 희망적이다. '에이스' 미키 캘러웨이는 재계약에 사인할 예정이며 장원삼, 전준호 등이 이끄는 선발진에 정민태가 가세할 예정이다. 아직 FA 김수경이 계약서에 사인하진 않았지만 높은 보상금 등을 고려했을 때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셋업맨 신철인은 올 겨울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문제를 해결하게 되며 좌타자 전문 스페셜리스트 이현승과 마무리투수 박준수로 구성된 막강 불펜진에 조용준이 가세하면 '금상첨화'다.

'신 투수왕국'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가 김시진 감독 선임을 통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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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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