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선영 인턴기자] 배우 박민정이 '녹두전'을 통해 심(心)스틸러로 거듭났다.
지난 25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중전 역을 맡은 박민정은 마지막까지 국모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어머니로서의 애틋한 감정까지 소화해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생을 그리워했던 아들 전녹두(장동윤)를 보고하고 국모로서의 자리를 지킨 중전(박민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피도 눈물도 없는 광해(정준호)의 잔인함과 어렵게 만난 녹두와 떨어져야 한다는 참담함에 가슴이 아팠지만, 이내 아들 녹두를 안전한 곳으로 보낸 중전은 더 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단 있는 태도로 광해를 막았다.
끝내 차율무(강태오)는 역모에 성공했고 중전의 마음을 알았던 광해 또한 중전만은 지켜달라는 부탁으로 폭주의 막을 내렸다. 이후 녹두가 있는 곳으로 가는 중전의 엔딩은 안방극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매 회 진정성 있는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몰입을 더한 박민정은 마지막 회까지 다채로운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이며 완성도를 높였다. 20년 전 아들을 잃은 엄마의 절절한 감정이 돋보이는 역할이었던 만큼,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반부에는 내공 있는 연기력을 가진 박민정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이처럼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박민정은 "매 작품이 즐겁고 소중하지만 이번 '녹두전'은 특히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그 동안 제게 주어졌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캐릭터인 중전을 만났기에 '아들을 잃은 엄마의 심정을 잘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 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스텝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매번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알콩달콩한 동전 커플을 소리지르면서 보기도 하고 월, 화요일 밤을 기다릴 정도로, 연기하는 저 또한 애청자였다. 그래서 끝나는 게 너무 아쉬운 '녹두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소감을 마무리 했다.
전작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뮤지컬 '그날들'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박민정은 '녹두전'을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와 더불어 기품 있는 외모로 비주얼까지 완벽 소화, 색다른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이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박민정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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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영 기자 hsy7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