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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승기 "액션도 된다는 말 좋아, 특전사 자부심 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1.27 07:01 / 기사수정 2019.11.27 03:2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승기가 액션으로 호평을 받은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배가본드'는 장장 1년여의 제작 기간과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오가는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첫 방송은 10.4%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고 최종회에서 13%로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도 거뒀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이승기는 "'배가본드'는 촬영 기간도 길고 큰 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었다. 많은 분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했는데 다행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종영을 맞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극중 이승기는 성룡을 롤 모델로 삼아 액션 영화계를 주름잡겠단 꿈을 가진 스턴트맨이었지만, 민항 비행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뒤 이 사고에 얽힌 국가 비리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자의 삶을 사는 차달건 역을 맡았다. '배가본드'는 이승기의 첫 액션 장르 도전작이기도 했다. 

그는 "'배가본드'는 군대 전역하고 다른 이미지로 대중에게 보여지는 작품이라 제 자신에게 무척 중요했다. 이 작품으로 기존 멜로와 로코 이미지를 넘어 이승기도 액션이 된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한다. 또 좋은 퀄리티의 액션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마지막 16부까지 이뤄냈다. 돈 어디다 썼냐는 말은 안 들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가본드'는 카체이싱부터 총격신, 격투신 등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다채로운 액션들을 담아내며 보는 즐거움을 줬다. 이승기는 "특수장치 폭파신도 많았고, 소화해야 하는 액션신도 무척 다양했다. 사고가 어떻게 날지 몰라 사전에 리허설도 많이 하고 조금 더 신경을 썼다. 또 대역의 유무에 따라 화면이 달라져서 가급적이면 직접 제가 액션을 소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스턴트맨 출신인 차달건은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도 절대 다치지 않고, 정예 요원들을 가뿐하게 제압하는 등 놀라운 액션 능력을 자랑했다. 이승기는 '스턴트맨 치고 너무 뛰어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시다시피 드라마 주인공은 현실 능력치보다 과할 때 빛이 나는 법이다. 차달건은 특전사 출신에 스턴트맨을 한 친구라 살상 기술이 없을 뿐이지 웬만한 요원보다 몸을 잘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끼리도 '어쩜 총을 한 발도 안 맞냐'고 웃었다. 차달건이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기 또한 지난 2017년 현역 특전사로 제대했다. 액션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었다는 그는 "공교롭게 군대에서 특전사를 하는 바람에 운동을 많이 하고 나왔다. 촬영했던 지난해는 전역 1년 차라 체력이 좋다는 자신감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2년이 지나 좋은 추억이 됐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조차 잘 안 나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제가 어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오지 않았나. 군대에서 남들과 똑같이 단체 생활을 겪어보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 군대를 통해 연예인이 아닌 사람 이승기, 남자 이승기로서 살아갈 수 있는 자립심 같은 것들이 생겼다. 자신감이 있으니까 일도 시원하게 밀어붙이게 됐다"고 나라에 고마움을 전했다.

오랜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돈독해진 '배가본드' 팀워크도 언급했다. 이승기는 "모로코에서 두 달 반을 함께하면서 배우들 모두가 친해졌다. 촬영이 끝나면 딱히 나갈 데가 없어서 약속이나한듯 모두가 호텔 바에 모였다. 중간에 촬영이 딜레이가 되면 다른 작품에 영향을 줘서 예민해질 수 있는데 우리는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추가 촬영까지 의기투합이 잘 됐다"고 밝혔다.

2013년 MBC '구가의 서'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수지에는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수지 씨가 '배가본드'를 해줘서 대작다운 느낌이 났다고 생각한다. 액션 장르가 몸을 쓰는 일이 많은데 친하다 보니까 스스럼없이 상의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신이 돋보일 수 있게 장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쉽게 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승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배가본드'가 전 세계로 방영된다고 들었다. 우리가 잘 만든 미드를 보고 다른 작품을 찾아보듯 '배가본드'로 한국 드라마를 접하는 외국 분들이 우리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 실제로 이번에 팬미팅을 갔는데 독일, 그리스에서 온 팬도 있어 정말 놀랐다. 팬들이 저를 차달건으로 부르는 것도 신기했다. 한류 콘텐츠가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구나 실감했고 '배가본드'가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후크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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