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프로듀스' 순위 조작에 대해 사과하며 피해보상 대책 마련을 논의하겠다던 CJ ENM이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앞으로 다시는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며 재발방지에 대해서는 거듭 강조했다.
CJ ENM 음악 채널 엠넷(Mnet) 측은 '프로듀스' 전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 정황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합당한 조치, 피해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순위 조작 정황이 전 시즌으로 확산되면서 피해보상 대책 마련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 CJ ENM은 적극적인 피해보상 방안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했지만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등 각 시즌을 통해 데뷔한 그룹 멤버들과 그들의 소속사를 포함해 각 시즌에서 탈락한 연습생들과 그들의 소속사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피해자 대상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이들을 포함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논의가 어렵다는 전언이다.
CJ ENM이 당장 내놓을 수 있는 피해보상 방안이 없다는 가운데 '프로듀스' 출신이란 이유로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팀들은 그저 답답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첫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조작 파문에 휩싸여 모든 컴백 일정을 중단한 '프로듀스48' 출신 아이즈원부터 'V하트비트' 하루 앞두고 출연 일정을 돌연 취소한 '프로듀스X101' 출신 엑스원 등은 '프로듀스' 출신이란 이유로 '조작돌' 등의 꼬리표가 붙으며 모든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추후 활동 계획 역시 미지수다.
또 당초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에서 '프로듀스' 시즌1, 시즌2까지 순위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대중적 신드롬을 일으킨 아이오아이, 워너원까지 파문에 휩싸이며 불명예를 함께 끌어안게 됐다. 특히 최근 재결합을 기대케 했던 아이오아이의 경우 사실상 재결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 프로듀서'란 이름으로 '프로듀스' 시즌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 시청자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시급하다. 이들은 단순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간과 문자투표에 진행된 금전적 투자뿐 아니라 '프로듀스'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배신감과 분노를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물질적인 피해보상을 넘어 정신적인 피해보상에 대한 방안도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 가운데 CJ ENM 측은 앞으로 "재발방지 및 쇄신"이란 표현으로 오디션 포맷의 프로그램들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엠넷은 현재 방송 중인 '투 비 월드 클래스'는 물론 내년 방송 예정인 '십대가수' 등 오디션 포맷의 새로운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론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엠넷 관계자는 18일 엑스포츠뉴스에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방송은 이어갈 계획"이라며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제기된 문제들을 보완하고 방지할 수 있는 제도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