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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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컵]잔디 구장의 효과는 대단하다

기사입력 2006.10.25 08:09 / 기사수정 2006.10.25 08:09

이성필 기자

[2006 동원컵]유소년 축구 대회 열리는 구드래 잔디 구장 
    
[엑스포츠뉴스 = 부여 이성필 기자] 23일 2006 동원컵 전국 유소년축구 왕중왕전이 충남 부여에서 개막했다. 동원컵을 유치한 도시답게 군내 중심부에 들어서자 거리 곳곳은 선수들을 환영하는 걸개들로 넘쳤고 대회 깃발이 여기저기 나부끼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48개 학교 약 8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이들의 숙소가 주로 위치한 버스터미널 주변에서는 운동복을 입은 어린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어린이 왕 축구대회 한디유~"하며 이들을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 부여군 백마강변의 구드래 잔디 구장. 한참 선수들이 연습중이다.  
 ⓒ 이성필
 
부여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백마강변 둔치에 4면의 구드래 잔디 구장을 조성했다. 강변을 끼고 있는 구장은 상당히 넓었다. 정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4면의 잔디 구장 외에도 축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부여군은 이곳에 축구구장을 지어 부여가 한국 축구의 메카로 자리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축사로 나선 김무환 부여군수의 인사말에서도 이런 뜻은 드러났다. 그는 "부여는 이번 동원컵 유치를 통해 구드래 구장 3만 평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만들어 축구 꿈나무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 말대로 이번 대회가 주로 열리는 백마강변 둔치는 축구 경기장을 만들기에 적합한 곳으로 보였다.

지난 9월 12일 축구협회 주최 '유소년 축구발전 세미나'에서 축구협회는 2006년 9월 현재 614면의 잔디구장을 조성했고 계속 잔디 구장을 만들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 잔디구장은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축구협회의 계획대로 축구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개막식이 열린 부여종합운동장. 4강, 결승전이 이곳에서 열린다.  
 ⓒ 이성필
 
이날 오후 구드레 구장에서 본 광경은 이전에 보던 전국대회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일반인들이 '경기장을 써야하니 빨리 비켜 달라'는 광경은 보이지도 않았다. 한 팀이 연습을 끝낼 때까지 주변을 맴돌며 맨땅에서 훈련하다 선수가 다치는 경우 역시 없었다.

대신 여기저기서 선수들이 마음껏 자체 훈련을 하거나 다른 학교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전력 탐색을 했다. 모두 잔디 구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었다.

한 유소년 지도자는 "다른 지역 대회에 가서는 연습 장소 구하느라 정말 애먹었다"면서 "이곳은 4개의 잔디 구장 말고도 주변에 조금은 불규칙적이지만 잔디가 있어 정말 괜찮은 것 같다"고 구드레 구장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강변에 조성된 만큼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었던 이날 개회식에서 축구대표팀 핌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 있는 여러분이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마음속에 새겼는지 선수들의 훈련 태도는 사뭇 진지해 보였다.

베어벡 감독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좋은 시설에서 훈련한 선수가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구드래 구장의 시설은 한국 축구 환경이 나아지는 하나의 상징처럼 보였다.

자치단체가 축구를 스포츠로만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인식한다면 축구 인프라는 더욱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유소년층도 더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당신의 꿈을 이뤄 드립니다' 스포츠기자 사관학교 '엑스포츠뉴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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