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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 "데뷔 첫 영어 앨범, 해외 음악 시장 '맛보기' 의미"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1.14 08:27 / 기사수정 2019.11.14 11:26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첫 영어 앨범을 선보이는 가수 에릭남은 글로벌적으로 K팝이 사랑받고 있는 상황을 두고 해외 진출에 대한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동시에 K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여러 제약들은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에릭남은 지난 13일 데뷔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 발매를 기념해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은 '우리 시작하기 전에'라는 의미로, 다양한 색채로 그린 사랑의 순간들을 담았다.

그는 이번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에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을 포함해 '컴 쓰루(Come Throught)', '러브 다이 영(Love Die Young)', '유어 섹시 아임 섹시(You're Sexy I'm Sexy)', '하우 아이 두잉(How'm I Doing)', '원더(Wonder)', '노 쉐임(No Shame)', '런어웨이(Runaway)' 영어 리믹스 버전까지 총 8트랙을 담았다. 전곡 영어 가사 곡들로 채워진 '비포 위 비긴'은 다채로운 장르와 음악적 스타일의 트랙들을 통해 에릭남의 넓은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에릭남은 "데뷔 초부터 제 음악의 강점이라고 하면 제 음색이라고 생각했다. 저와 비슷한 음색의 국내 뮤지션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자신 있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한다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카멜레온 같이 다양한 색깔로 음악적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단점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에릭남은 어떤 음악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저는 대중 팝 음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요즘은 스트리밍 시대이기 때문에 한 장르에 얽매여있거나 틀 안에서 굳이 꼭 놀아야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힙합, 얼반, 컨트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소화하는 분들도 많지 않나. 저 역시 여러 장르의 좋은 노래들을 준비해서 들려드리면 그 매력에 빠지고 찾아서 들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국내 아이돌들이 해외 음악 시장에서 크게 사랑받으며 K팝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이 에릭남에게는 해외 진출에 좋은 기회라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돌 음악이 곧 K팝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는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려는 에릭남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에릭남은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이니까 지금의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지난 '어니스티' 앨범을 냈을 때 한국어 노래 3곡, 영어 노래 2곡을 섞어서 담았다. 그때도 한 번 반응을 살피기 위해 섞어서 내봤는데 많은 분들이 우선 한국어 노래라고 하면 그저 K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다른 장르에는 전혀 들어갈 수가 없이 무조건 K팝 카테고리 안에만 묶였다. K팝을 좋아하는 사람만 듣게 되고 뭔가 막히는 것 같아서 답답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다양한 국내 뮤지션들이 끊임없이 해외 진출에 도전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 녹아들어가고 있는 상황. 에릭남은 "K팝이란 커다란 틀 안에 들어가 있지만 아이돌 그룹이나 해외 진출한 가수 분들이 하나로 어울릴 수 있도록 무너뜨린 것 같아서 감사하다. 아직 극복해야할 부분들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과 K팝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영어 앨범에 대한 국내 팬들의 사랑 역시도 자신있어 보이는 에릭남이었다. 그는 "최근 국내 음원 차트를 보거나 팝 가수들이 내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리스너들이 팝 음악을 많이 듣고 사랑해준다는 시그널을 발견했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는 저 역시도 팝 가수라는 생각으로 저만의 음악이나 색깔을 자신 있게 내보자고 다짐했다. 분명히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영어 가사를 직접 찾아서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시기도 할 것 같다. 또 저 역시도 노래 가사를 쓸 때 듣는 분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내용이나 주제를 간단하게 잡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초부터 영어 앨범 발매를 비롯해 해외 활동에 대한 꿈이 있다는 것은 그의 팬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에릭남이 지금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팬들은 한결같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팬들을 향한 에릭남 역시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에릭남은 "제 팬분들은 제가 데뷔 이후 어려운 시간들도 많았고 어떤 목표를 갖고 활동한지 잘 아시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 주신다. 물론 한국에 점점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제가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원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린다. 또 제가 국내 팬미팅이나 공연을 자주 열지 못하는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 계속 채워 나가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팬분들 전반적으로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인사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에릭남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그저 해외 활동의 좋은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데 있었다. 그는 "일종의 맛보기라고 생각한다. 해외 활동을 하기 위해 시동을 이제 한 번 걸어보는 단계다. 시동을 걸려고 키를 넣기는 했는데 돌리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작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으로 인해 더 많은 곡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더 많은 분들과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제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릭남은 가수라는 커리어로서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서 "해외에서도 동양인들이 방송에도 나오기 시작하고 예전보다 더 활동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주는 것 같아서 미래가 더 기대된다. 제가 어떻게 더 야무지게 잘 만들어서 활동할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과 함께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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