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0.20 06:17 / 기사수정 2006.10.20 06:17
랜들맨, 프라이드 첫 미국대회에서 쇼군과 한판승부
[엑스포츠뉴스 = 김종수 기자] 통통튀는 탄력과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유명한 '리얼 돈킹콩' 케빈랜들맨(Kevin Randleman·35·미국)이 1년 만에 링으로 복귀한다.
무대는 오는 10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토마스&맥센터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32 'REAL DEAL'.
프라이드 주최사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해외대회로 후지TV와의 중계계약 파기로 인한 재정적인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있는 대회이다.
지난해 10월 페티 코카미스(Fatih Kocamis)전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가지지 않았던 랜들맨은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체력이 폐 수술 이후 급격히 좋아졌고 그라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되어 왔던 타격기술도 헤비급 프로 복서들과 1년여간 함께 훈련하며 보강했다고 밝히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본인의 몸 상태를 맘껏 뽐내기에는 이번에 상대할 선수가 만만치 않다.
'미국 파이터 VS 세계 파이터'라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대표로 출전하는 랜들맨이 상대하게될 적수는 '잔혹한 악마'로 소문난 '마우리시오 쇼군(Mauricio Shogun·24·브라질)이다.
작년에 열린 미들급그랑프리에서 '늑대인간' 퀸튼 잭슨(Quinton Jackson), '노안(老顔)의 독거미'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Antonio Rogerio Nogueira), '5분의 힘' 알리스타 오브레임(Alistair Overeem), '아부다비의 대마왕' 히카르도 아로나(Ricardo Arona)를 차례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차지한 선수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상대의 얼굴과 몸을 짓밟는 잔혹성으로 유명한 슈트복세 아카데미의 '악마'이다.
통산승률이 무려 87%나 되며 IFC(International Fighting Championship)시절 헤나토 소브할(Renato Sobral)에게 한번, 그리고 프라이드 31에서 마크 콜먼(Mark Coleman)에게 당한게 패배의 전부이다.
아무리 자신이 있다고 하지만 수술이후 첫 번째로 링에 선 다는 사실, 그리고 벌써 팬들 사이에서 쇼군의 압승을 예상하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상대라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욱이 쇼군이 콜먼과의 대결에서 팔을 크게 다쳤었으며 그 과정에서 양측 도장과의 신경전까지 불거진 상황인지라 감정적으로도 팽팽한 공기가 감돌고있는 분위기이다.
잔혹하기로 프라이드에서 손꼽히는 슈트복세 아카데미의 선수들이 얼마나 이를 갈고있을지는 누구보다도 랜들맨 그리고 소속도장인 해머하우스에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마우리시오 쇼군에게 추가 기울고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주특기인 스탬핑 킥과 사커 킥 등이 금지되어 쓰지 못하기는 하지만 나이 차도 상당히 크며 무엇보다도 쇼군은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팀 선배인 반달레이 실바와 더불어 영악하기로 소문난 파이터인만큼 다양한 공격옵션을 준비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랜들맨은 '노쇠했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의 경기내용들이 좋지 않았다.
최근 8경기 전적을 살펴보면 2승 6패밖에 되지 않으며 그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상대중에는 사쿠라바 카즈시(Kazushi Sakuraba)나 나카무라 카즈히로(Kazuhiro Nakamura)같은 체격 적으로 자신보다 훨씬 떨어지는 일본선수들도 끼어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마냥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본인이 장담하는데로 몸 상태만 좋다면 누구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선수가 또한 랜들맨이다. 약체를 상대로 허망하게 질 때도 있지만 또한 반대로 강호중의 강호를 꺾어버리거나 패배일보직전까지 몰아붙이기도 하는 파이터가 그이기 때문이다.
8전 2승 6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 동안에도 프라이드 헤비급 2004 그랑프리에서 우승후보였던 '하이킥초인' 미르코 크로캅(Mirko Cro Cop)을 카운터 펀치후 파운딩연타로 KO 시켜버린 경기는 이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이른바 '사건'이었다.
이후 벌어진 경기에서 비록 '러시아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Fedor Emelianenko)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정말 엄청난 백드롭을 그에게서 성공시키는 등 명경기를 연출했었다.
기복이 심하기는 하지만 그가 불붙는 날은 얼마나 굉장한 선수로 탈바꿈하느냐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들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난 스피드와 파워 그리고 탄력까지 타고난 선수로 평가받으면서도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리얼 돈킹콩' 케빈 랜들맨이 폐수술 이후 투병생활을 딛고 미들급의 최강자중 한명인 '잔혹한 악마' 마우리시오 쇼군을 제압할 수 있을지, 프라이드 미국대회에 격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신의 꿈을 이뤄 드립니다' 스포츠기자 사관학교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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