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강경헌이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에 출연 중인 배우 강경헌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쳐가는 첩보 액션 멜로로 강경헌은 극중에서 오상미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극중 오상미는 상냥하고 온화한 미소 뒤에 돈에 대한 대단한 집착과 속물근성을 감춘 반전의 악역.
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오래 전에 촬영을 마친 '배가본드'. 때문에 강경헌은 시청자 입장에서 '배가본드'를 보고 있다고. "'배가본드'는 시작부터 설렌 작품이었어요. '자이언트'와 '셀러리맨 초한지'를 보면서 '저 분들 진짜 미쳤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작가님, 감독님, 촬영감독님과 함께 드라마를 하는 것이 좋았죠. 같이 작업을 하면서도 기대 이상으로 더 좋았어요. 현장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너무 모든 것이 좋았죠. 그리고 방송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반응도 좋고,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즐겁게 시청하고 있어요."
"현장이 굉장히 원활하게 잘 돌아갔어요. 액션신도 많고 어려운 장면도 많았기 때문에 중간에 사고도 있을 수 있고, 문제도 있을 수 있는데 한 번도 없었죠. 중간에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잘 극복하고 잘 흘러갔어요. '어떻게 이렇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감독님이 굉장히 조용하신 편인데 그러면서도 재밌고,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세요. 스태프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잘 해주시더라고요. 원래 팬이었는데 더 팬이 됐어요. 너무 고맙고, 다시 꼭 하고 싶은 그런 감독님이세요. 작업을 하면서도 너무 즐거웠어요."
강경헌은 현재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도 출연하고 있다. '불타는 청춘' 속 강경헌은 항상 웃는 얼굴에 상냥함 그 자체로 보기만해도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불타는 청춘' 속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로 '배가본드' 속에서는 반전있는 악역 캐릭터로 '불타는 청춘'을 통해 강경헌이라는 배우를 정확하게 알게 된 시청자들에겐 나름의 충격을 줬다.
이에 강경헌은 "'불타는 청춘'을 하기 전까지 악역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불타는 청춘'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사라졌다. 그래서 아마도 감독님은 (제 전작들을 보면서) 어둡고야망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을거다. 오히려 '배가본드' 출연 후에 '불타는 청춘'에 출연을 해서, 감독님은 '불타는 청춘' 속 제 모습을 의아해하셨을 수도 있다"면서 웃었다.
이어 "드라마 속 많은 캐릭터들이 저뿐만 아니라 반전이 있다, 계속해서 의심하게 만들었다. 저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반전이 있다보니까 철저한 계산이 필요했다. 매 장면, 매 회마다 '어느 정도까지 들켜도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그리고 오상미가 나쁜 사람인 것으로 들통이 난 다음에는 편하게 몰입해서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경헌은 "'불타는 청춘' 속 강경헌과 '배가본드' 속 오상미가 같은 사람인 줄 모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굉장히 의아했고, 신기했다. 제 주변에서도 낯설게 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것이 배우로서는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오직 드라마 속에서 보여준 캐릭터만으로 저를 봐주신 것 아니겠나. 기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타는 청춘'에 함께 출연하는 언니·오빠들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묻자 "언니·오빠들은 '불타는 청춘' 속 강경헌만 보다가 '배가본드'를 보니까 낯설었나보다. '배가본드' 속 제 모습이 되게 이상하다고 하는 반응도 있었고, 너무 멋있다고 응원해주는 반응도 있었다. 마치 제가 배우인 것을 이제야 알게된 것 같은 반응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특히 '불타는 청춘' 속에서 러브라인을 만들었던 구본승의 반응을 궁금해하자 "오빠도 배우이다보니까 현장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배가본드'의 촬영 현장은 어땠는지,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어땠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했다"고 답했다.
이어 강경헌은 "'불타는 청춘'에 배우분들이 많으시니까 나중에 작품 속에서 함께 만나도 재밌을 것 같다. 굉장히 호흡이 잘 맞지 않을까 싶다. 최성국 오빠랑은 남매로 나오면 진짜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광규오빠랑 코믹한 부부로 나와도 너무 웃길 것 같다"면서 귀여운 상상을 해보기도.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배가본드'에 이어 '불타는 청춘'으로 넘어갔다. 강경헌이 '불타는 청춘'에 첫 등장했을 때의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마어마했다.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상상도 못했거든요. '불타는 청춘'에는 한 때 톱스타였던 분들이 나오는데, 저는 그런 적이 없어서 걱정스럽고 조심스러웠어요. 굉장히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방송을 봤는데, 실검에 제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죠. 다음날까지도 계속 검색어 1위에 있어서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었요. 처음엔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현실 반응도 놀랐어요. 저한테 막 뛰어오셔서 격하게 애정을 표현을 해주시기도 했는데, 그런 적은 처음이었거든요.(웃음). 그래서 굉장히 놀랐고, 두렵기도 했어요. 그런데 '불타는 청춘' 이후에 식당에 가면 맛있는 것을 많이 주시던데요?"(웃음)
"제 예능 출연은 '불타는 청춘'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출연자들을 워낙에 편하게 해주세요. 정해진 콘셉트도 없고, 출연자에 대한 압박도 없어요. 정말 착한 프로그램이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편하게 있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죠. 그리고 '불타는 청춘'에는 대체로 저보다 다 언니, 오빠들이라 워낙에 사랑을 해주시고, 또 예뻐재주세요. 그래서 제 모습이 더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만약에 다른 예능처럼 분량 경쟁을 해야했다면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만 왔을거예요."
그러면서 강경헌은 '불타는 청춘' 멤버들과 결혼 이야기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결혼에 대해서 맨날 이야기를 하는데 답이 없어요. 다 (결혼을)못 해 본 사람들이니까, 답이 있겠어요?(웃음) 결혼에 대해서는 오픈마인예요. 굳이 노력할 것도 아니고, 멀리 할 일도 아니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남들은 '너가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고 하시겠지만,(웃음)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결혼 상대는 친구처럼 같이 있으면 재밌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밤새 이야기해도 또 이야기하고 싶은, 뭘 해도 둘이서 함께할 때 가장 재밌는 그런 사람이요. 단짝 친구같은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강경헌은 데뷔 23년차 배우가 됐다. 그 시간동안 자만했던 적도 있고, 좌절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다시 힘을 얻고 일어나 지금까지 왔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또 느꼈다는 강경헌.
"이제는 잘 되고, 잘 하고를 떠나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제 욕심에 안 차는 역할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감사하려고 해요. 좀 많이 내려놓게 됐어요. 잘 해야하고, 인정받아야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서 오히려 조금씩 연기에 대해 알아가고 있죠. 체력이 닿는 한, 저를 불러주시는 한, 끝까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데까지 배우로서 살고 싶어요. 참 좋은 배우로서 기억에 남는다면 제 꿈을 이루는 것이 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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